쏘렌토, 올해 누적 판매량
그랜저 제치고 1위 올라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약 72%
기아 중형 SUV 쏘렌토의 올해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승용차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던 그랜저를 크게 앞서며 다시 한번 시장의 선두를 노리고 있다. SUV 열풍이 지속되면서 얼어붙은 자동차 시장 속에서 쏘렌토의 판매량은 주목받고 있다.
기아 쏘렌토, 올해 1~5월 판매량 4만 대 돌파
기아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한 4만 2,281대가 판매됐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자동차 내수 시장의 전반적인 판매 감소와 대조적인 성과다.
특히 판매 모델 중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2%에 달한다. 기아의 최근 납기표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은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의 1.5개월에 비해 현저히 긴 8개월 이상이다.
쏘렌토는 또한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싼타페 판매량은 3만 4,765대로 쏘렌토와는 7,516대 차이가 난다.
참고로 지난해 8월에는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과 싼타페 완전 변경 모델이 각각 출시됐다.
지난해 그랜저에 이어 승용차 판매 2위를 기록했던 쏘렌토는 2022년에 이어 올해에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그랜저는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11만 3,062대가 판매돼 쏘렌토(85,811대)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쏘렌토가 그랜저를 1만 4,614대 차이로 앞섰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높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와중에,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초과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신차 가격은 4WD 4,161만~4,831만 원, 2WD 3,786만~4,455만 원으로 형성돼 있다. 가장 비싼 모델인 ‘1.6 하이브리드 6인승 시그니처 그래비티 4WD’의 풀옵션 가격은 6천만 원에 다다른다.
그런데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서 같은 모델 차량이 신차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주행 거리가 1만km를 넘은 차량의 중고차 가격도 6천만 원이 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긴 대기 기간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작년에는 1년 이상, 현재는 8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신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대기 기간 동안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소비자를 겨냥해 신차보다 더 비싼 가격에 중고차를 판매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