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6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전기차 화재 사고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가 일어난 지 얼마 안된 시점에 자신을 탁송기사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신을 피해자의 지인이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레이 전기차 탁송 중 화재…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달리던 탁송 트럭 뒤편에 적재된 차량에서 불이 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이와 함께 A씨는 “6월 30일 오후 5시쯤 인천대공원 부근에서 탁송 중으로 뒤에 실린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화재로 인해 다친 사람은 다행히 없었다”면서 “14년식 레이EV와 트럭 적재함이 완전히 전소됐다. 영상기록장치도 파손돼 약 22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보았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이어 블랙박스에 남아있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해당 영상에는 탁송 중이던 차량에서 갑작스레 불길이 치솟았고, 지하차도를 달리고 있었기에 추가 교통사고 위험이 있었다.
운전자는 침착하게 차도를 완전히 빠져나온 뒤에 차량을 정지했고, 그때까지 차량에서는 불길이 계속해서 치솟으며 연기가 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탁송 차량을 몰던 A씨의 지인은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A씨는 “화물공제 적재물 보상 담당자가 말하길 현재 지인의 차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이 아니기에 레이EV에 대한 보상은 면책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라며 “레이EV 차주는 삼성화재 자차 보험에 접수한 상태다. 하지만 해당 차량을 운송 의뢰 했던 화주는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면서 화주가 100% 배상해 주기 어렵다는 상황을 전했다.
A씨의 지인은 현재 사고 트라우마로 인해 잠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 더해 업무 차량이 수리를 위해 입고 되면서 수리 완료까지 일도 하지 못해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화주는 자동차 정비업체 대표인데, 그 대표와 레이 EV 차주 또한 모두 배상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며 “제조사 책임으로 몰고 가는 상황인데, 화물차는 자차 보험 처리도 불가능해 수리비를 납부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처음으로 60만 대를 돌파하면서 전기차 화재 사고 또한 4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소방청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화재는 2020년 대비 약 6배 증가한 총 72건으로 기록되었다. 이 중 9건은 충전 중에, 27건은 주차된 상태에서 발생했다.
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배터리 결함, 과충전,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특히 주차중 이거나 충전 중에 발생한 화재가 전체 화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화재 사고 증가로 인한 안정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