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택시 판매량 급감
하이브리드차 대체제로 주목받아
“택시를 부를 때 전기차가 오면 불안하다”, “뒷좌석 승차감이 별로다”
최근 2년 연속 연간 1만 대 이상 판매되던 전기차 택시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자, 네티즌들이 이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 포비아’가 택시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기차 택시, 올해 들어 둔화된 모습
전기차 택시는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해왔다. 2021년까지 신규 전기차 택시 등록대수는 1만 대를 넘지 못했지만, 2022년에는 1만5134대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는 최근 들어 현저히 둔화되었다. 올해 7월까지 신규 등록된 전기차 택시는 단 2001대에 불과해, 남은 기간을 고려하더라도 전년 대비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 같은 전기차 택시 수요 감소 현상에는 세 가지 주요 요인이 지적된다. 최근 전기차 화재에 따른 배터리 안전성 우려, 정부 보조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비용, 전기차 특유의 멀미 현상 등이 그 원인이다.
하이브리드차 다시 주목받나… 1년 새 10배 증가해
이처럼 전기차 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LPG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을 고려하는 택시 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휘발유 택시 역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택시만은 예외적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66대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 택시 등록대수는 지난해 662대로 약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택시 업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변화로 확인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가 수출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27만9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졌던 ‘전기차 포비아’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대체 모델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자동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