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소방청과 협력해
전기차 화재 적극 대응 예정
현대자동차그룹이 소방청과 협력하여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
초기 진압 어려운 지하주차장 특성 고려해 개발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빠르게 확산되며 초기 진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리튬 이온 배터리 특성상 ‘열폭주’로 인해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화재 초기 진압이 쉽지 않았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무인 소방로봇’을 개발해 소방관의 화재 진압 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무인 소방로봇은 현대로템에서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65mm 방수포 ▲열화상 카메라 ▲분무장치 등의 기능을 갖춰 소방청이 요청한 사양에 부합하도록 제작될 예정이다.
특히, 무선 원격 조종이 가능해 지하주차장이 많은 국내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내 소방청과 공동 개발을 완료해 내년까지 중앙119구조본부의 4개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1대씩 배치할 계획이다.
화재난 배터리에 직접 물 분사하는 장비 도입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은 ‘EV-드릴 랜스(EV-Drill Lance)’라는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를 도입한다.
이 장비는 수압을 이용해 자동차 하부의 배터리팩에 구멍을 내고, 내부로 직접 물을 주입해 냉각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화재 소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소방서 2곳과 협력해 전기차를 대상으로 화재 재현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EV-드릴 랜스가 효과적인 진압 장비임을 확인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실제 화재 진압을 수행하는 소방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계획한 만큼, 전기차 화재 안전에 실질적인 대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를 비롯한 자동차 화재 진압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방청과 꾸준히 협력해왔다.
2021년 11월에는 전국 소방학교 및 소방서에 3년간 약 300대의 시험차를 제공하며 선제적인 사고 대응 훈련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