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군대에서 대대장이 타던 자동차를 기억하기 쉽다. 연도와 부대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군 간부들이 애용유명한 ‘레토나’.
최근 이 레토나를 뒤이어 미래의 대대장 차량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춘 차량이 나타났다.
기아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에서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신형 전술차 ‘수소 경전술차량(ATV)’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레토나, 모하비 뒤이을 차세대 전술 차량
레토나는 1998년 군용 ¼톤 트럭 K-131의 민수용 모델로 출시되어 2003년까지 판매된 기아의 소형 SUV다.
‘자연으로의 회귀’를 뜻하는 ‘Return to Nature’에서 이름을 따온 이 차량은 2000년 페이스리프트 모델 ‘레토나 크루저’로 더욱 강화되었으나, 2003년 배기가스 규제 문제로 단종되었다.
이후 뉴 스포티지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고, 현재는 모하비 기반 신형 ATV가 레토나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수소 ATV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소음과 발열을 대폭 줄여 적에게 발각될 위험을 낮추었고, 경량화된 차체로 항공 수송이 가능해 기동성과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소형전술차는 강력한 동력 성능과 베어샤시 플랫폼 구조로 다양한 환경에서 군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며, 특화된 목적에 맞게 여러 계열차로 제작이 가능한 특징을 지닌다.
이 소형전술차는 우리 군뿐만 아니라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여러 국가에도 수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폴란드 군용차량 교체 사업에서 신규 차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아는 이번 전시에서 이 소형전술차를 바탕으로 △험지 화재 대응을 위한 ‘산불진화차’ △험지 인명 구조용 ‘개선형구급차’ △AI 기술을 적용한 ‘AI융합통합경계시스템’을 함께 선보이며, 전술차량의 미래를 제시했다.
레토나가 단종된 이후, 기아의 모하비와 쌍용의 렉스턴이 군용 SUV의 역할을 대신해왔으나, 이번 신형 ATV가 그 명성을 이어가며 차세대 군용차 시대를 열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