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가 전기차 전환 계획을 2030년대 중반으로 연기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기로 했다. 고급차 시장에서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며, 2026년 첫 전기차 모델 공개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
벤틀리 전기차 전환 연기하고 하이브리드에 집중
벤틀리가 기존의 전기차 완전 전환 계획을 수정하고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계획은 2030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라인업을 목표로 삼았지만, 시장 상황에 맞춰 2030년대 중반으로 연기한 것이다.
기존 계획에 따르면 2026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명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정된 계획은 벤틀리의 새로운 CEO 프랑크-슈테펜-발리저에 의해 수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혼란스러운 자동차 업계와 환경 규제
전동화 계획을 수정하고 전기차 전환을 늦추는 것은 비단 벤틀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는 물론이고 GM, 포드 등 미국차 업계도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유럽의 환경 규제인 유로 7이 당초 계획보다 완화된 것이 주 요인이다. 기존 유로 7은 사실상 내연기관의 종말을 예고했지만 자동차 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현행 유로6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수정된 바 있다.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는 부자들
발리저 회장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고급차 시장의 고객들은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을 선호해 엔진의 수명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기차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벤틀리를 구매하는 럭셔리 시장에서는 그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하지만 벤틀리가 전기차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2026년 자사의 첫 번째 전기차를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고, 전기차 라인업을 점차 늘리겠다는 목표는 여전하다. 이 모델은 기존의 차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이라고 알려져 있다.
벤틀리는 포르쉐가 연구하고 있는 합성연료 E-퓨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완전 전기차 전환이 아니어도 하이브리드 기술로 CO2를 줄일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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