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딜러 정비업체 공임, 일반 정비소보다 최대 1.6배 높아
부품값도 ‘불투명’… 소비자 부담 가중
공임 산정 방식 개선 목소리 커져
![이건 좀 억울한데 수입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25/image-e93eb05b-5c35-4d98-a66e-1d3b1aa86dbc.jpeg)
수입차 차주 A 씨는 최근 교통사고로 차량 수리를 맡기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딜러 정비업체에서 받은 견적서의 정비 공임이 예상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일반 정비업체보다 1.6배 비싼 공임을 확인한 그는 결국 정비소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최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이런 불만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다.
같은 차종임에도 수입차 딜러 정비업체의 공임이 일반 정비업체보다 확연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수입차 정비공임, 왜 이렇게 비쌀까
![이건 좀 억울한데 수입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25/image-20621663-8272-412c-af19-2af1307f1dbf.jpeg)
보험연구원이 9일 공개한 ‘자동차 정비공임 제도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차 딜러 정비업체의 시간당 공임은 일반 정비업체보다 평균 1.52배 높았다.
브랜드별로 보면 벤츠가 1.64배, BMW 1.47배, 아우디 1.4배, 폭스바겐 1.33배, 렉서스 1.41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같은 차량이라도 정비공임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표준작업시간과 시간당 공임을 정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현재 수입차 딜러 정비업체는 표준작업시간과 공임을 정할 때 별도의 협의회를 따르지 않는다. 이로 인해 국산차보다 훨씬 높은 비용이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 정비업체가 자체적으로 책정한 공임을 소비자들이 그대로 부담해야 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술 발전으로 수리 방식이 간소화됐음에도 불구하고, 7년 전 기준이 그대로 적용돼 현실과 동떨어진 공임이 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품값 거품도 여전… 대체부품 활성화 필요
![이건 좀 억울한데 수입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25/image-733798b0-5c83-48cf-9693-fe6d4bae6632.jpeg)
정비공임뿐만 아니라 부품값 역시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과거 수입차 업체들은 “판매량이 적고 물류비와 관세를 고려하면 부품값이 적정 수준”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한-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관세가 인하된 후에도 부품값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한국소비자원이 2012년 폭스바겐 골프, 벤츠 S350, 아우디 A4 등의 부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딜러사를 거치면서 가격이 25%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차 제조사가 이른바 ‘순정 부품’만 판매하도록 유도하면서 소비자들은 대체 부품을 선택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수입차 한국 법인과 딜러사가 마진을 이중으로 취하는 구조가 문제”라며 “공식 딜러사를 통해서만 부품을 공급받도록 제한하는 방식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산차 차주도 피해 본다
![이건 좀 억울한데 수입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25/image-f85a6de3-a221-4f4f-b997-335b1a1fbe2f.jpeg)
수입차 정비비 상승은 결국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산차 차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수입차의 수리비 지급 건수는 전체의 6.5%에 불과했지만, 총 수리비 비중은 17.4%를 차지했다. 결국, 수입차 정비비 부담이 국산차 운전자들에게까지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과연 수입차 정비업계가 변화를 모색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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