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작정하고 칼 빼들었다… ‘1500억 통큰 투자’로 판도 뒤흔든 반전


카셰어링 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쏘카가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다. 단순히 흑자를 지킨 것이 아니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1% 폭증하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쏘카는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10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 당기순이익 6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8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와 2개 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
전기차 ‘무료 전략’이 흔든 수요 구조
흑자 구조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고유가 국면에서 역주행한 요금 정책이다. 쏘카는 전기차 주행요금 전면 무료 정책을 유지했고, 내연기관 차량도 30km 이내 주행요금을 무료로 운영했다.
그 결과 2분기 카셰어링 총 이용 시간은 1321만 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의 건당 이용 시간은 내연기관 차량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기업 고객 확대 효과도 뚜렷하다. 2분기 신규 가입 법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배 늘었고, 법인 대상 매출은 17% 증가했다.
프리미엄 ‘블랙라벨’이 바꾼 수익 방정식

올 2월 출시한 프리미엄 카셰어링 서비스 ‘블랙라벨’도 수익성 개선을 이끈 축으로 꼽힌다. 2분기 기준 블랙라벨 운영 차량 수는 시범 운영 초기 대비 약 10배 늘었고, 가동률은 8%p 상승했다.
블랙라벨 차량 1대당 매출은 일반 카셰어링 차량 대비 61%, 1대당 매출총이익은 10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장거리 이동 및 의전 수요가 결합된 이 서비스의 법인카드 결제 비중은 일반 카셰어링의 3배 수준이다.
쏘카는 하반기에 테슬라 모델 Y 약 800대를 포함한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도 2분기 매출 33억 원(전년비 24% 성장)을 기록하며 분기 거래액 200억 원을 처음 돌파했다.
자율주행 투자 1500억…’테크 기업’ 전환 선언
쏘카는 현재의 흑자 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자율주행 분야에 공격적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5월 크래프톤 등과 합작 설립한 ‘에이펙스모빌리티’는 쏘카의 650억 원 유상증자 참여를 포함해 자본 1500억 원을 확보했다. 7월 말에는 쏘카가 에이펙스모빌리티 지분 100%를 확보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에이펙스모빌리티는 하루 110만km 규모의 주행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과 풀 센서킷 차량 운행을 통한 한국형 자율주행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분기 영업이익 68억 원 규모의 회사가 1500억 원대 투자를 집행하는 구조에 대해, 단기 현금흐름 부담과 기술 상용화 시점의 불확실성이 핵심 리스크로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쏘카는 AI 내재화를 통해 간접비를 15% 절감하고, 카셰어링→구독→중고차 매각으로 이어지는 차량 자산 회전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재욱 쏘카·에이펙스모빌리티 대표는 “운영 효율화 전략으로 이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하고, 주주가치 환원 정책을 정례화해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쏘카는 올해 3월 주당 91원의 첫 현금 배당을 실시했고,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