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넘어 로봇으로… 현대모비스, 2030년 1조 2천억 쓸어 담을 ‘이것’ 공개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사의 틀을 깨고 있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나아가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현대모비스는 9월 9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2026 R&D 테크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격년 단위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으며, 국내 주요 협력사와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차세대 신기술 60여 종을 공개한다.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 처음 세상에 나오다
이번 행사의 가장 주목할 대목은 로봇 액추에이터 2종의 첫 공개다. 액추에이터는 전기 신호를 실제 물리적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구동장치로, 로봇의 관절과 근육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에 탑재될 바디 액추에이터 31개를 전량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원가의 40~5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전량 수주는 로봇 밸류체인 내 가장 높은 마진 구간을 선점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증권가는 이를 주목하고 있다. LS증권 등은 Atlas용 액추에이터 매출이 2027년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며, 2028년 매출 5,075억 원, 2030년 1조 2,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내에서 Atlas를 연간 3만 대 생산하는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연 35만 개 수준의 액추에이터 생산 능력 확보도 추진 중이다.
멀티 포맷·듀얼 냉각…하이브리드 배터리의 진화

전동화 부문에서는 차세대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시스템이 ‘히어로 제품’ 10선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배터리 시스템은 파우치형·각형·원통형 등 세 가지 셀 타입을 모두 수용하는 ‘멀티 포맷’ 구조가 핵심이다. 고객사인 완성차 메이커가 원하는 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공급 유연성이 크게 높아진다.
냉각 방식도 수냉식과 공냉식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 냉각 구조를 채택했다. 특히 셀 내부 이상 고온 발생 시 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벤팅 밸브(Venting Valve)를 탑재해 열폭주로 인한 화재 위험을 구조적으로 낮췄다. 글로벌 전기차·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배터리 안전성이 핵심 구매 기준으로 떠오른 시점에, 경쟁력 있는 수주 카드를 확보한 셈이다.
이 밖에 자율주행과 주차 기능을 통합한 SDV용 통합제어기, 1열과 2열이 마주 보는 역방향 착좌 구조에서도 탑승객을 보호하는 차세대 에어백, 2개 차선폭 안에서 U턴이 가능한 서스펜션 시스템, 고속 주행 안정성을 갖춘 네 바퀴 독립 조향 시스템(4WS)도 히어로 제품군에 포함됐다.
한편 행사장에서는 올해 초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와 가상현실(VR)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전면 유리 전체를 증강현실 HUD로 활용하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선행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번 행사에는 북미·아시아 지역 고객사도 다수 방문해 수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