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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차값 ‘이만큼’ 싸진다?… 공장에 로봇 투입하는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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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아틀라스 투입

아틀라스 /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아틀라스 투입
아틀라스 /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본격 투입할 경우 연간 최대 4조9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봇을 외부에 팔지 않고 자사 공장에만 써도 영업이익이 최대 24% 개선될 수 있다는 수치다.

차 한 대당 70만 원 절감…숫자로 읽는 아틀라스 효과

LS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지속 가능한 연간 비용 절감 규모를 2조~2조8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직원 1인당 글로벌 평균 인건비를 연 8000만~1억 원으로 가정했을 때, 차 한 대당 약 50만~70만 원의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기아의 절감 효과는 연 1조5000억~2조1000억 원으로 전망됐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산하면 연간 3조5000억~4조9000억 원 규모다. 2025년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약 20조5000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최대 24%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감가상각이 끝난 뒤 추가 투자 없이 로봇을 계속 가동할 경우 절감 효과는 더 커진다. 이 시나리오에서 현대차는 최대 3조6000억 원, 기아는 최대 2조7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양사 합산 최대 6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LS증권은 분석했다.

2028년 HMGMA 투입…’로봇 메타플랜트’ 로드맵

현대차·기아, 아틀라스 투입
아틀라스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부품 시퀀싱 공정에 아틀라스를 처음 투입한다. 2029년 하반기에는 기아 조지아 공장으로 확대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등 복잡한 작업까지 맡기는 것이 목표다.

훈련 거점인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는 올해 6월 HMGMA 내에 개소했으며, 연말까지 현재의 10배 규모로 확장한다. RMAC에서는 실제 공장 환경을 그대로 구현해 작업 성공률·안정성·사이클 타임을 검증하고, 실패 데이터를 재학습에 활용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키 1.9m, 무게 90kg의 전동식 아틀라스는 최대 50kg의 하중을 순간 들어올릴 수 있으며, 지속 작업 기준으로는 약 30kg을 처리한다. 작업 반경은 최대 2.3m로, 자동차 부품 박스·서스펜션·타이어 등 중량 부품을 단독으로 이송·조립하는 시나리오에 적합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갖추고, 이 중 약 2만5000대를 현대차·기아 글로벌 공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에서 아틀라스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로봇의 핵심 구동 부품인 액추에이터와 그리퍼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변수…”합의 없이 단 한 대도 안 된다”

아틀라스의 현장 투입 앞에는 노동조합이라는 높은 장벽이 놓여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10년 만의 8시간 전면파업을 포함해 총 60시간의 파업을 단행했다. 오전·오후 조가 순차적으로 파업하면서 실제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120시간에 달했으며, 생산 차질 약 5만5200대·매출 차질 최소 2조3000억 원이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기아는 부분파업 직전 잠정 합의안을 마련해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갔다. 그러나 노조는 로봇 도입에 대해 “노사 합의 없이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2028년 실제 배치 시점에는 고용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아틀라스가 대규모로 투입되면 단순·반복 중량 작업 인력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울산·화성·광주 등 국내 완성차 공장 밀집 지역의 협력업체 고용과 지역 경제에도 파급효과가 미칠 수 있어, 사회·정치적 논의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기아의 원가 구조와 노무 리스크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다. 그러나 기술 검증의 완성도와 노조와의 협의라는 두 관문을 통과해야만 그 잠재력이 현실화된다. 2028년 HMGMA 첫 투입까지 남은 시간이 기술과 협상, 두 전선 모두를 가늠하는 결정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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