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성비’ 버리자 미국서 벌어진 일… 딜러들도 ‘이것’ 보고 놀랐다


현대자동차 미국 딜러협회 회장이 “현대차가 단순한 가성비 브랜드를 넘어 제품 경쟁력과 고객 경험, 신뢰를 인정받는 선도적 주류 브랜드로 인식되는 것이 목표”라고 공식 선언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1년 만에 54% 급증하고, 전동화 모델 비중이 전체 판매의 3분의 1을 넘어선 수치가 이 선언에 무게를 실어준다.
“최근 5년간 미국 3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대중 브랜드”
제프 로젠(Jeff Rosen) 현대자동차 미국 딜러협회 회장은 지난 10월 2일(현지시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젠 회장은 “현대차는 최근 5년간 미국에서 세 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대중 브랜드”라며 브랜드 위상 변화가 이미 수치로 확인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치는 이 발언을 뒷받침한다. 2026년 1월부터 9월까지 현대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달했다. 전기차까지 포함한 전동화 모델 전체 비중은 33%로, 현대차 미국 포트폴리오의 3분의 1이 이미 전동화된 상태다.
딜러 네트워크 효율성 지표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5년간 딜러 파트너당 평균 판매량이 60% 증가해, 단순 매장 수 확대가 아닌 딜러 1곳당 실적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보다 앞선 2024년 4분기에는 현대차 미국법인(Hyundai Motor America)이 총 226,308대를 판매해 역대 4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2024년 12월 역시 역대 최고 월간 판매 실적으로 집계됐다.

미국 소비자는 지금 ‘총소유비용’을 따진다
로젠 회장은 미국 소비자의 구매 기준이 구입 가격에서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가격뿐 아니라 수리비와 연비를 포함한 총소유비용을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과 연결성도 핵심 구매 기준으로 부상했다.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커넥티비티가 중요한 선택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높은 금리와 물가 환경에서 운행 비용이 낮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이 계속 개선되는 하이브리드·전동화 SUV가 현대차 성장의 핵심 축이 된 배경이기도 하다.
로젠 회장은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혁신과 첨단 기술, 커넥티비티를 제공한다는 점을 과거보다 더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단순한 ‘싼 차’가 아닌 ‘기술·가치 브랜드’로의 인식 전환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팰리세이드·신형 투싼, 주류 브랜드 이미지 견인

로젠 회장이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현대차 모델로 꼽은 차종은 팰리세이드(Palisade)다. 그는 “팰리세이드는 하이브리드·내연기관·XRT 등 다양한 트림을 갖추고 있으며, 넉넉한 실내 공간과 안전성으로 미국 운전자들의 요구를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공개된 ‘디 올 뉴 투싼(The All-New Tucson)’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로젠 회장은 “적절한 차체 크기와 디자인, 성능, 합리적인 가격대의 조화를 추구하는 고객이 투싼을 꾸준히 찾고 있으며, 이번 신형 모델은 훨씬 더 많은 고객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싼타페 EREV, 2027년 북미 출시…960km 주행거리로 ‘가교’ 역할
현대차 전동화 전략의 다음 장은 싼타페 EREV(Extended-Range Electric Vehicle·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다. EREV는 구동을 전기모터가 담당하고, 내연기관은 바퀴를 직접 돌리지 않고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기 역할을 하는 구조다. 순수 전기차(EV)의 주행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대용량 배터리와 촘촘한 급속충전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핵심 설계 목표다.
로젠 회장은 싼타페 EREV를 “완전한 전동화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600마일(약 960km) 이상의 주행거리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 확대에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싼타페 EREV를 2027년 상반기에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하고 이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싼타페 EREV는 현대차가 양산형으로 선보이는 첫 EREV 모델로, 3열 SUV 세그먼트에서 전동화와 장거리 주행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 차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