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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W12 벤틀리, 플라잉 스퍼 스피드

스포티한 버전의 오만한 리무진은 상징적인 W12 엔진을 사용하는 마지막 벤틀리다

W12에게 종말이 다가온다. 2024년 봄까지 벤틀리는 전동화 시대로 급진한다. 더 많은 하이브리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자원을 축적할 예정이다. 거기엔 화려한 작별 계획도 있다. 마지막 18대는 W12로 740마력의 최고출력과 101.8kg·m의 최대토크를 추출해 200만 파운드(약 31억6500만 원)짜리 뮬리너 바투르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쉽지만 이 차는 이미 오래전에 다 팔렸다. 하지만, 아직 그 아쉬움을 달래줄 차가 남아 있다. 바로 새로 나오는 플라잉 스퍼 스피드다.

새로운 플라잉 스퍼 스피드는 스탠다드 W12 모델을 대체한다(동시에 새로운 S가 표준 V8을 대체한다). 행여라도 시승 후 더 많은 힘과 속도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이미 바투르를 사려고 모아둔 돈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구분하는 방법은 꽤 간단하다. 새로운 로고가 시트와 실플레이트, 그리고 대시보드에 새겨져 있다. 실버의 디테일은 검은색으로 처리돼 있으며, 스티어링 휠은 일반적인 알칸타라 대신 73% 재활용 가능한 다이나미카 퓨어로 처리됐다.

독특한 22인치 합금 휠 디자인도 있다. 시승차는 여기서 21인치 윈터 타이어를 신고 있다. 이유는 W12를 화려하게 끝내기 위해 콜로라도 스키장에서 운전했기 때문이다.

코너에서 액티브 사륜구동 시스템은 최소한으로 개입한다. 모드 다이얼을 스포츠로 전환하면 후륜 축은 항상 최소 69%의 동력을 전달받는다. 이러한 균형을 긴 휠베이스와 결합하면 크고 어색한 드리프트가 쉽게 이뤄진다.

하지만 가장 좋은 소식은 온로드에서도 더욱 만족스러운 능력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미끄러운, 자갈로 된 도로에서 약간 더 풀린 안정 제어 장치 조절로 2, 3단 기어에서 발생하는 오버스티어링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 후 모든 네 개의 바퀴가 노면에 달라붙으면 더 이상 문제없이 전진한다.

사륜조향은 스피드가 스포츠 세단의 역할을 능숙하게 할 뿐만 아니라 도로를 단호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게가 2.5톤에 육박하는 기계가 상당한 재미를 제공한다는 뜻으로, 필요하다면 이와 비슷한 상호작용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것이 핵심이다. 그 이외에는 운전하기 쉬운 리무진이다. 그러나 모드 다이얼을 돌려 기본 모드와 스포츠 모드 사이를 오가면서 발견되는 뚜렷한 성격은 멋진 이중성으로 느껴진다. 빨간 불에서는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없다. 그리고 클래식한 울음소리,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업시프트를 경험한다.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가 연동하는 0→시속 97km 가속 약 4초 미만의 폭발적인 힘은 경이로울 따름이다.

하지만 발이 스로틀에서 벗어나는 순간, 평온함이 찾아온다. 대략 시속 110km의 크루징에서는 1500rpm 아래에 잘 머물며, 8단 기어에서도 6단과 마찬가지로 조용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세련되고 우아한지도 알 수 있다.

정교하게 설계된 파워트레인과 시스템은 이 차의 다이내믹한 특성과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더 가볍고 자유롭게 회전하는 V8 S는 분명 더 다이내믹할 것이다. 이제 W12 엔진을 장착할 수 있는 빈 슬롯은 극도로 제한적이다. 원하는 벤틀리에 서둘러 장착하고 싶다면, 이 차에 는 것이 좋다.

글·스테판 도비(Stephen Do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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