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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 16세대 69년 역사를 돌아보다

1955년 1세대부터 현행 16세대에 이르는 변화의 여정

크라운(CROWN)은 1955년 토요타 자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로서 매우 상징적인 모델이다. 크라운은 왕관(王冠)을 뜻하는 단어에서 이름을 따온 만큼 브랜드의 최상급 모델로 자리매김해왔다. 1세대부터 현행 16세대에 이르기까지 크라운의 세대별 계보를 살펴보자.

1세대(1955~1962) 토요타 최초의 양산 승용차
1955년 출시된 1세대 크라운은 자체 기술로 개발 및 제작된 토요타 최초의 양산 승용차이다. 파워트레인은 1953년 토요펫(Toyopet) 슈퍼에 탑재되어 검증된 1.5L 엔진을 사용했다. 디자인은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실루엣으로 뒷문이 반대로 열리는 ‘코치도어’를 장착해 탑승객의 승하차를 편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1957년에는 일본차 최초로 호주 랠리에 참가했으며, 같은 해 토요타 최초로 미국 시장에 수출한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2세대(1962~1967) 토요타 첫 유럽 진출
1세대를 통해 일본 고급차 시장을 개척한 후, 1962년 성능과 상품성을 개선한 2세대 크라운을 선보였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1.9L 및 직렬 6기통 2.0L 엔진을 탑재했다. 자체 개발한 ‘토요글라이드 2단 반자동 변속기’를 옵션으로 마련했다. 외관에는 토요타의 T자를 상징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2세대 크라운과 아울러 크라운 에이트 라인업을 함께 출시했다. 해당 라인업은 토요타 최초로 V8 엔진을 넣고 길이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2세대 크라운은 1963년, 토요타 최초로 유럽에 수출되었다. 한국에서는 신진자동차를 통해 ‘신진 크라운’이라는 이름으로 조립생산 및 판매되었다.

3세대(1967~1971) 쇼퍼 드리븐에서 드라이버즈카로의 변화
1967년에 등장한 3세대 크라운은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해 지상고를 낮추고 경량화를 실현했다. 또한 고속주행 면에서 조종 성능이 향상되었고 스티어링 휠 조작성이 개선되었다. 3세대부터는 2도어 쿠페 타입도 새롭게 선보였다. 3세대 크라운부터 오너 드리븐 성향으로 전환되었다. 또한 상용 라인업인 마스터 라인은 크라운 밴 및 크라운 픽업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4세대(1971~1974) 최고급 슈퍼 설룬 트림 추가
4세대 크라운은 일본 내 수입차들과 본격 경쟁하기 위해 디자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또한 다양한 고객들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4M 엔진을 장착한 슈퍼 설룬 트림을 선보였다. 4세대 크라운은 이전 세대와 달리 스핀들 형태의 곡선이 가미된 둥근 디자인을 적용했다. 아울러 전륜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하는 등 안전 장비도 강화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며, 부드러운 주행을 위해 새로운 전자 제어식 자동변속기가 도입되었다. 4세대부터 토요펫 크라운(Toyopet Crown)에서 ‘토요타 크라운’으로 정식 차명이 변경됐다.

5세대(1974~1979) 4도어 하드탑 세단 차체 도입
토요타는 1세대 크라운 출시 이후 약 20년이 지난 1974년에 5세대 크라운을 공개했다. 세단, 2도어 하드탑, 왜건, 밴 이외에 고급 개인 세단으로 4도어 필러드 하드탑 세단과 디럭스 모델인 최상급 세단 2600cc ‘로얄 설룬’이 럭셔리 트림으로 추가되었다. 2.0L 및 2.6L 직렬 6기통 엔진은 냉각 성능을 개선해 출력이 향상되었다. 차체 크기를 키워 실내 공간을 넓히고 및 NVH(진동, 소음)를 개선해 정숙성을 높였다. 

6세대(1979~1983) 2.8L 엔진 추가하고 장비 고급화
6세대 크라운은 고급스러움과 절제된 여유로움, 풍부한 편안함을 강조했다. 측면에 수평 라인을 많이 사용해 더 낮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또한 5세대 크라운과 동일하게 세단, 4도어 하드탑, 2도어 하드탑, 왜건 등 다양한 스타일 구성으로 판매됐다. 새로 개발한 2.8L 엔진을 장착해 출력과 연비도 크게 높였으며 헤드레스트 개선 및 전자식 자세제어 장치(ESC) 적용 등으로 안전성도 강화했다. 최상위 트림 로얄 설룬에는 운행 정보 표시 장치 ‘크루즈 컴퓨터’를 탑재했다.

7세대(1983~1987) 하이테크 감성을 더하다
1983년 출시한 7세대 크라운에는 마이크로컴퓨터로 제어되는 파워 시트, 개선된 에어컨 시스템 및 고품질 오디오 시스템, 적재 중량에 따라 자동으로 차량 높이를 유지해주는 오토 레벨러(auto leveler) 등 새로운 편의 장비들이 추가됐다. 3중 도어 실링과 새롭게 디자인한 바디 마운트를 적용해 소음과 진동면에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4륜 독립 서스펜션을 장착해 승차감과 정숙성을 더했으며 터보 엔진으로 연비와 출력도 향상시켰다.

8세대(1987~1991) 풀 모델 체인지, V8 엔진 추가
8세대는 전통적인 크라운의 정체성과 세련미를 유지하면서 현대적이고 우아한 곡선 스타일을 특징으로 한다. 모든 파워트레인에 가변흡기시스템(ACIS)을 적용해 출력 및 연료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 직렬 6기통 3.0L 엔진과 슈퍼차저를 도입한 2.0L 엔진 등 선택지도 늘렸다. 특히 1989년 처음으로 V8 4.0L 엔진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밖에 새로운 전자제어 변속기와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편의사양으로는 현재 위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일렉트로-멀티비전 시스템의 CRT 화면과 CD-ROM 기반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

9세대(1991~1995) 전례 없는 변화, 마제스타 새로 선보여
9세대 크라운은 최상급 트림인 ‘마제스타’를 새롭게 선보였다. 마제스타는 전체적으로 크라운의 차체 크기를 키우고 고급 사양을 추가했다. 크라운 마제스타는 크라운 시리즈 최초로 모노코크 바디를 적용했으며, 전자제어식 4륜 더블 위시본 및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새로 개발한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으며 성능과 연비 및 정숙성이 좋은 2.5L 및 직렬 6기통 3.0L 엔진과 마제스타 전용 V8 4.0L 엔진을 탑재했다. 또한 안전성을 고려하여 GPS 기반 내비게이션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뒷좌석 VIP 시트, 운전석 SRS 에어백,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등 각종 첨단 편의 및 안전 사양을 적용했다.

10세대(1995~2001) 새로운 크라운의 정체성
1995년 출시된 10세대 크라운은 최상급 트림인 마제스타 전용 디자인을 도입해 4도어 하드탑 세단과 차별화를 뒀다. 크라운 4도어 하드탑은 4륜구동 시스템을 채택해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안전성을 높였다. 모든 모델에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SRS 에어백을 탑재했으며, 기본안전 사양으로 충돌 감지 시 도어락이 해제되는 시스템이 포함됐다. 크라운 마제스타는 이 밖에도 차체 제어 컨트롤(VSC)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11세대(1999~2003) 21세기 고급차의 재정의 시도
21세기를 맞이하며 나온 11세대 크라운은 완전 재설계를 통해 고급차의 재정의를 시도했다.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 강성을 확보하고 엔진 배치를 차량 중심에 가깝게 하여 주행 성능을 높였다. 또한 새로운 더블 위시본 리어 서스펜션을 장착해 안정성과 편안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11세대 크라운은 최신 안전 기술도 대거 채택했다. 전자식 제동력 분배장치(EBD) 및 후륜조향 시스템(ARS)이 포함되었으며, 충돌 시 안전을 위해 차체를 다듬고 새로운 커튼식 에어백도 추가했다.

12세대(2003~2008) ‘제로 크라운’ 모토로 파격적 변화
2003년 출시된 12세대 크라운은 종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제로 크라운’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에 걸맞게 플랫폼을 비롯해 디자인까지 모두 바뀌었다. 특히, 보수적이었던 디자인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파워트레인 역시 기존 직렬 6기통 엔진이 아니라 새로운 V6 3.0L 및 2.5L 직분사 엔진을 채택했으며, 각각 6단, 5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브레이크 어시스트와 앞좌석 듀얼 스테이지 SRS 에어백 및 무릎 에어백이 기본으로 탑재되었다. 야간 주행 시 시인성을 높여주는 나이트 비전과 인텔리전트 AFS도 새로 추가되었다.

13세대(2008~2012) 크라운 최초 하이브리드 시스템 
13세대 크라운은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되었다. 크라운 하이브리드는 V6 3.5L 엔진과 고성능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EV 모드에서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으며, 동급 최초로 TFT(박막 트랜지스터) LCD ‘파인그래픽 계기판’을 채택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에너지 흐름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근적외선 카메라 기반 나이트 뷰 시스템을 도입해 야간 운행 시 시인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14세대(2012~2018) 스티어링 응답성과 승차감 개선
크라운 14세대는 더욱 역동적인 스타일링과 낮은 차체를 중심으로 외관 디자인을 구축했다. 또한 왕관 모양을 모티브로 한 전면 그릴이 특징이다. 4기통 2.5L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차체와 서스펜션 강성을 높여 노면 진동 전달을 최소화하고 스티어링 응답성 및 승차감도 개선했다. 터치 패널로 차량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신기술도 업데이트됐다. 파노라믹 뷰, 어댑티브 하이빔(AHB),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등 첨단 안전 사양이 적용됐다.

15세대(2018~2022) 혁신 결정체 TNGA 플랫폼 도입
15세대 크라운은 ‘보다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토요타 혁신의 결정체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 도입을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차체 강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고 저중심 설계를 바탕으로 뛰어난 주행 안정성을 실현했다. 또한 새로 개발된 2.5L 엔진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그 외에도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 3.5L V6 멀티스테이지 하이브리드와 2.0L 직분사 터보 엔진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한 차량용 통신기 DCM을 탑재해 처음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 T-커넥터를 지원하며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오토매틱 하이빔(AHB)으로 구성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 2.0이 처음으로 탑재됐다.

16세대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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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대(2022~) 새로운 크로스오버 등 네 가지 보디 스타일
2022년 7월 15일 선보인 16세대 크라운은 새로운 시대의 크라운을 추구하며 처음부터 다시 설계됐다. 그 결과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크로스오버, 스포츠, 세단, 에스테이트 등 4개의 완전히 새로운 크라운을 선보였다. 인테리어는 디스플레이와 작동 조작 스위치를 수평 레이아웃으로 배치하고 인스트루먼트 패널부터 도어까지 감싸는 형태로 되어 있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바이폴라 니켈-메탈 수소 배터리를 장착해 보다 향상된 전류 흐름과 전기저항을 최소화하여 각 배터리 셀의 출력을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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