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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CEO가 공항에서 붙잡혔다

텔레그램은 2024년 기준 전 세계 9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인스턴트 메신저의 강점은 강력한 보안이 적용된 익명 비밀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더불어 데이터 서버도 여러 국가에 분산돼 있으며, 비밀대화에 한해서는 경찰 등 수사 당국에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정책도 있습니다. 이 같은 정책 덕에 민주화 운동 집단의 소통에도 쓰였지만, 각종 범죄와 불법 행위의 온상으로 자리잡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들이 횡행합니다. 직장인과 대학생 대상은 물론이고, 초·중·고등학생 사이에서도 일반 여성의 사진에 음란물을 합성한 성착취물 유통 용도의 대규모 텔레그램방이 포착됐죠.

이런 상황에서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현 CEO인 파벨 두로프가 24일(현지시각) 붙잡혔습니다. 그는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현지 경찰에 체포됐어요. 언급했듯 텔레그램이 세계 각지에서 범죄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요. 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파벨 두로프의 혐의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2021년 취득한 프랑스 국적이 그의 발목을 잡은 듯합니다. 파벨 두로프 체포 후 러시아 측이 접근권을 요구했지만 프랑스가 협조를 거절했거든요.

텔레그램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사용자들의 텔레그램 남용에 플랫폼 자체, 혹은 그 CEO가 책임이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텔레그램의 규제는 업계 표준 내에 있고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강조했죠. 또 10억 명에 가까운 텔레그램 사용자들의 불편을 언급하며 “이 사태의 빠른 해결을 기다리겠다”라고 했습니다.

다만 파벨 두로프의 구금 기간은 연장된 상황입니다. 체포 시점 기준으로 96시간까지 구금이 가능한데요. 이 기간 판사가 파벨 두로프를 심문하고 석방 혹은 기소 여부를 결정합니다.

텔레그램 CEO 체포 사건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사중국적이긴 하지만, 러시아 출신인 파벨 두로프의 구금이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할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 현재 서방과 전쟁 중인 러시아에게는 기회처럼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 러시아에서는 ‘파벨 두로프가 러시아인이기 때문에 체포됐다’는 취지의 발언들이 나오고 있어요. X(구 트위터)의 일론 머스크도,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도 SNS 악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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