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수는 대략적 유분 함량을 의미한다. ★★★는 유분 풍부한 건조 피부용, ★는 산뜻하고 수분 함량 높은 제품이다.
향의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영역을 자랑하는 플로럴 계열. 여름용엔 이름 모를 들꽃과 풀 냄새도 섞여 있다면, 가을부터 초봄까지는 바로 어떤 꽃인지 알 수 있는 존재감 강한 한두 가지에 우디, 앰버, 머스크가 베이스 노트로 진하게 깔린 제품이 많다. 계절 탓에 발향이 느린 대신 오래 가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체향이 된다.
잘 나이 든 나무, 오래된 사원이나 고궁에 은은히 배어 있는 기품 있는 목재와 수지의 향. 샌달우드, 가이악우드, 시더우드 등의 천연 향부터 가상의 나무까지 담아낸 핸드크림이 많은데 그 종류와 조향에 따라 신선한 과일을 차려 놓은 나무 테이블부터 영적 행사를 치르는 제단 느낌까지 다채롭게 변신한다.
케이크, 비스킷, 크림, 캐러멜, 단 견과류 스낵. 달콤하거나 고소한 디저트가 떠오르는 구어멍드(Gourmand) 계열은 쌀쌀할 때 기분마저 따스하게 데워주는 향이다. 하지만 평소 단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은 구어멍드 향도 취향에 안 맞을 확률이 높단 사실.
열대 우림, 냉대 침엽수림처럼 숲 종류는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숲 향이라고 하면 보통 편백나무, 소나무 등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와 흙냄새, 풀 냄새, 나무 향 등이 조금씩 섞인 신선하고 자연 지향적인 향을 말한다. 보디 케어 제품, 방향제로 사랑받는 편백나무(일본어 히노키) 향은 잎에서 추출하는 에센셜 오일이라 이름은 수종이어도 상쾌한 게 특징.
가을, 겨울 아니면 언제 또 쓸까 싶을 만큼 깊이 있지만 가죽 공방 냄새부터 소위 ‘살냄새’에 이르기까지 쓰는 사람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달라지는 향. 현재는 실제 동물 추출하지 않은 인공 향료를 조합한 거라 비건들도 안심할 수 있다. 레더 노트가 주제인 퍼퓸은 독하게 느껴질 수 있어도 핸드크림은 대부분 따스하고 개성 있게 느껴질 정도.
과일이 주제인 향이라고 새콤달콤하기만 할 거란 생각은 편견. 플로럴, 우디, 앰버리, 스파이시 노트 등을 더해 얼마든 고혹적이고 성숙한 느낌도 낼 수 있다. 물론 과일에 더해 그 잎사귀와 줄기까지 통째로 수확한 듯 신선한 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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