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무대에서 또 K-웨이브가 요동쳤습니다. 이번엔 한국 뮤지컬이 두드러진 활약을 나타냈는데요.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6관왕을 차지했거든요. 토니어워즈는 미국 연극·뮤지컬계에서 최고로 권위 있는 시상식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된 작품만 심사하는 로컬 시상식이죠. 하지만 전 세계 연극·뮤지컬 관계자들의 꿈이 향하는 브로드웨이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토니어워즈 수상은 최고의 영광입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토니어워즈에서 10개 부문 후보로 호명됐습니다. 이 뮤지컬은 2016년 국내 초연 이후 큰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9월까지 오연을 마친 작품입니다. 일본과 미국 애틀랜타에도 진출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연을 마무리한 2024년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 올라갔습니다. 반응은 뜨거웠어요. 2025 드라마 데스크어워즈, 2025 외부 비평가 협회상, 2025 드라마 리그 어워즈 등 브로드웨이 4대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더니 결국 토니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이날 〈어쩌면 해피엔딩〉은 최우수 무대디자인상을 비롯해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극본상과 작곡·작사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또 ‘브로드웨이판 올리버’ 대런 크리스가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 마이클 아덴 감독이 뮤지컬 부문 최우수 연출상을 탔어요. 여기에 최고상 격인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 트로피를 추가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과연 지금 가장 뜨거운 뮤지컬입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과 흡사하게 만들어진 로봇이 존재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데요. 어느덧 낡아 구형이 된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우연히 서로를 만나 여행하며 벌어지게 되는 일들을 다뤄요. 사랑까진 학습하지 못한 두 로봇이 사랑을 배우고, 거기서 여러 감정들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 아름답게 펼쳐지며 한국은 물론 브로드웨이에도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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