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에도 외국인은 연일 ‘사자’…반도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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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6일 전면적으로 시행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가속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실제는 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 순매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시행 이후 국내 시장에서 감소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회복된 모양새다. [사진=뉴시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4분기 중 국내 증시에서 1조6067억원의 순매수(19일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8월부터 순유출을 이어오던 외국인은 11월 들어 순매수로 돌아섰다.

한국투자증권이 발간한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4개월 만에 큰 폭의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글로벌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가세하면서 상당폭 주식 매수세가 순유입 된 것이라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도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월 말 1350.5원이었던 환율은 11월 1290.0원을 찍고, 이달 20일 기준 1300원 선까지 회복했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국의 무역수지는 6월 흑자전환 뒤 지난 달까지 6개월 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다시 내려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고 노력함에도 내년 통화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증시 상승과 달러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290원 대로 내려갈 시 실수요 주체가 저가매수로 대응할 확률이 높아 하락 수준은 제한적일 것이라 부연했다.

시장 추이에 따른 외국인의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도 존재한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수를 제외하면 외국인의 투자는 순매도로 전환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순매수액은 모두 3조2600억원(19일 누적)에 달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시장 상황에 연동돼 움직인다”며 “공매도 금지 등과 별개로 성과를 거둘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반도체 테마는 올해 4분기와 내년 연간 기준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가 상향 중”이라며 “내년 미국 내 투자를 견인하는 주체도 IT로 이동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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