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리는 중국 경제…제조업 회복세지만 부동산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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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반 년만에 경기확장 돌아서
“경제 모멘텀 개선 기대”
부동산 위기는 ‘현재 진행형’
3월 신규주택 판매, 전년비 46% 급감
금융권으로 위험 확산 경보


중국 경제가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조업 부문은 회복 모멘텀을 구축했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에서 헤어날 조짐이 없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보다 1.7포인트 상승한 50.8을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PMI가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넘어선 것은 반 년 만에 처음이다. 또 해당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인 50.1을 크게 웃돌았으며, 지난해 3월 51.9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1~2월 산업생산이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난 데다가,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최근 수치는 중국이 부동산 불황, 소비자심리 침체, 지정학적 긴장 등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음에도 중국의 산업 엔진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부문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인다”며 “재정 지출이 증가하고 수출이 강세를 유지한다면 경제 모멘텀이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부동산 부문은 좀처럼 불황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3월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신규주택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한 3580억 위안(약 72조 원)을 기록했다. 2월 60% 감소에 이어 부진이 지속된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중국의 신규주택 판매량이 수요 약화로 5~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 0~5% 감소에서 전망치를 더 낮춘 것이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매출 기준 중국 최대 주택 건설업체였던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은 최근 복잡한 채무 조정 작업으로 인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연례 실적 발표 마감일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한때 부동산 개발 상장사 가운데 가장 컸던 완커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46%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추정치를 큰 폭 밑돈 것이자, 1991년 상장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문제는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장기 침체로 부실 채권이 늘어나면서, 소방수 역할을 맡은 중국 대형 국영은행들의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중국공상은행(ICBC)은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문 부실 채권이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기업대출 부문에서도 부동산 부실채권 비율이 전 부문 중 가장 높았다. 교통은행은 부동산 부실채권 비율이 2022년 말 2.8%에서 작년 말 4.99%로 급등했다. 부동산 담보 대출 연체 잔액은 감소했지만, 부실 대출의 선행지표인 특별 대출이 23%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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