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붙은 분양가 신고가 속출…고개드는 ‘집값 바닥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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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위축됐던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거래량 증가세 전환에 이어 분양권에 수억원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부동산 시장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집값 바닥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분양권 시장은 집값 상승 여력을 고려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거래량 증가는 곧 경기 전망이 밝다는 신호탄일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수는 3077건으로 전월(2926건) 대비 151건 증가했다. 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 후 30일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분양권 거래량 증가는 지난 1월 이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3173건에서 1월 3706건으로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2월 들어선 21% 감소했다.

서울·경기·부산·대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권 거래가 증가했다. 서울이 지난 2월 12건 거래에서 19건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경기(363건→422건) △부산(161건→170건) △대구(220건→233건) △대전(95건→230건) △울산(19건→24건) 등에서 거래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분양권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이유로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점을 꼽았다. 올초 공급된 전국 아파트 단지의 3.3㎡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보다 20%가량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오늘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말도 나돈다. 수요자들은 건축비와 건설공사비지수 등의 오름세로 분양가 하락이 쉽지 않은 현 시점에서 청약보다는 가급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존 분양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들어 집값 상승 전망 지표들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 적기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월 1주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오르며 18주 만에 반전한 후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택 매수 심리를 의미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주 연속 상승 중이다.

이런 이유로 분양가에 수억원대 웃돈이 붙은 분양권 신고가 거래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8일 분양권이 19억83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 분양가(12억~13억원)보다 6억원이나 비싸다.

경기 용인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 D2BL’ 전용 70㎡형도 지난달 3일 4억890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1억4000만원 프리미엄이 붙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경동리인뷰2차’ 84㎡형은 지난달 16일 12억7390만원에 팔리며 1억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택 구매 심리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집값 상승을 논하기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여전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권 거래가 증가한 것은 올해 초 쌓였던 매물이 해소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여전히 높은 금리로 주택 거래량도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일부 지표로만 집값 상승을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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