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나선 ‘홍콩H’, 줄어드는 ELS 손실에 은행권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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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홍콩H지수가 반등하면서 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 은행권이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손실이 줄어들면 그만큼 배상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원금 전액 배상’을 주장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홍콩H지수 최근 3개월 추이. /네이버 화면 캡쳐
홍콩H지수 최근 3개월 추이. /네이버 화면 캡쳐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일 7일 기준 홍콩H지수는 6526.67에 마감했다. 홍콩H지수가 65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올해 1월 22일 최저점인 5001.95와 비교하면 30% 넘게 급등한 수치다. 

이에 은행권 안팎에서 ‘ELS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수 반등으로 손실액이 줄어드는 데다 홍콩H지수가 현 수준인 6500선만 유지해도 오는 7월부터는 손실 없이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 2021년 홍콩H지수를 보면 1, 2월 1만2000대를 기록하는 등 최고치를 찍은 뒤 4월부터 하락세를 보여 7월에는 9000대까지 떨어졌다.

ELS는 지수나 개별종목 가격이 만기까지 정해진 조건을 유지하면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지만 손실 발생 기준선인 ‘녹인 배리어(barrier)’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파생결합상품이다. 지수가 가입 당시 지수의 65~70% 이상 유지돼야 원금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홍콩H지수가 현재 수준이거나 더 반등할 경우 녹인 구간을 벗어나 그나마 일부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홍콩 ELS 주요 판매사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 등 6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홍콩H지수가 6500선을 유지하면 5월 이후 손실액은 1조11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월 예상 손실액과 비교해 1조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이에 따라 자율배상 규모도 감소할 전망이다. 6500선 기준 예상 손실액에 배상 비율을 적용하면 최저(20%) 2229억원에서 최대(60%) 6686억원이다. 금융업계 안팎에서 예상하는 평균 배상률 40%를 적용하면 4457억원 수준이다. 

배상액이 줄어들게 되면 이미 지난 1분기에 쌓아둔 충당부채는 환입된다. 시중 5대 은행이 올 1분기 홍콩H지수 ESL 배상을 위해 쌓은 충당부채 규모는 1조7810억원이다. KB국민은행이 8620억원으로 가장 많고 NH농협은행 3416억원, 신한은행 2740억원, 하나은행 1799억원, SC제일은행 1160억원, 우리은행 75억원 등이다. 

관건은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와 은행 간 배상 비율 책정이다. 홍콩 ELS 판매 은행들은 자율 배상을 진행 중이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대 시중은행에서 취합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26일 기준 ELS 손실 배상금을 받은 고객 수는 총 50명뿐이다. 

오는 13일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결과가 나온 뒤엔 배상에 속도가 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곳에 대한 분조위를 개최하고 대표사례에 대한 구체적 배상 비율을 책정, 조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조정이 수락되면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업계에서는 기본 배상 비율에 투자자별 가산·차감 요인을 더해 30~60%대의 배상 비율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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