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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뒤로 미룬 하나금융, 배수진 친 우리금융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합병(M&A) 대신 계열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중·단기 경영 전략을 세웠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미 보험사 인수를 위한 매매 계약까지 체결한 만큼, 딜을 차질 없이 성사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재혁 하나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나 더 넥스트’로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계획”이라며 “은행·증권·보험·카드의 자산 관리 역량을 한곳에 모아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아이뉴스24 DB·우리금융그룹]

양 CSO는 M&A를 통한 비은행 강화는 그 이후에 하겠다고 덧붙였다. M&A 시장 여건이 좋지 않자, 자체적으로 비은행 역량을 강화하려는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마땅한 매물이 없기도 하지만,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고려하면 인수할 여력도 여의찮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떠오른 CET1을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하나금융의 CET1은 13.17%다. 시장이 기대하는 적정 CET1은 13%다. 대다수 그룹이 CET1 13%를 기준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 리스크에도 보험사 인수를 차질 없이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최근 그룹 내부적으로 동양생명·ABL생명 M&A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마무리했다.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인수단장으로 임명해 금융당국 인가, 인수 후 전략 등을 마련하도록 했다. TF에 내부 핵심 직원과 외부 전문가들도 대거 충원해 성 단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다 보니, 보험사를 인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큰 상황”이라며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했을 때 은행보다는 비은행에서 순익 차가 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두 기업의 인수 가격을 합리적으로 협의한 점도 딜을 마무리 짓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동양·ABL생명을 1조5500억원에 인수한다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동양생명의 순자산은 2조2000억원으로 염가 매수차익이 6500억원가량 발생하는 걸 고려하면, CET1 하락 없이 인수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 검사를 하고 있다.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3등급 이하로 나오면, 향후 금융당국 심사 과정에서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손태승 전 회장 관련 부당 대출로 내부통제 문제가 터지면서 평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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