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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 환율 뛰고 철도 파업에 운송 멈추고…시멘트업계 ‘이중고’

경기 화성시의 한 공장에 차량들이 멈춰서 있다. /뉴스1
경기 화성시의 한 공장에 차량들이 멈춰서 있다. /뉴스1

시멘트 업계가 탄핵 정국에 따른 환율 상승과 철도 파업으로 인한 운송 차질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이 늘고 있는 데다가 철도를 통한 시멘트 운송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멘트 회사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에 돌입하면서 환율이 위기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시멘트의 원자재인 유연탄 수입 비용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원가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한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산업은 내수 산업이어서 큰 영향은 없지만, 주요 원료인 유연탄을 수입하는 입장에서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부담”이라며 “장기 거래를 하면서 고정 가격에 거래하는 방식으로 환율에 대한 헤지(Hedge)를 한 부분은 있지만, 필요 시 현물 수입을 하는 경우도 없어 환율이 오르는 건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주택 공급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점도 시멘트 업계에는 악재다.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 시멘트 사용량도 줄어들며 시멘트 회사의 실적 저하로 이어진다. 주택 착공 규모가 3년 연속 줄어들었고 올해 주택 건설 인허가도 사상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주택건설 인허가실적은 24만4777가구로, 전년 동기(30만2744가구) 대비 19.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착공 감소의 영향이 시멘트사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4분기에도 시멘트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일 오후 경기 의왕시 오봉역 인근에 시멘트 화차들이 정차해 있다. /뉴스1
지난 9일 오후 경기 의왕시 오봉역 인근에 시멘트 화차들이 정차해 있다. /뉴스1

시멘트 업계는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운송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열차의 운행률은 23.3% 수준이다. 시멘트 업계는 철도 파업에 대비해 수도권 유통 기지에 재고를 비축했기 때문에 파업에 따른 타격은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시멘트는 장기 보관이 불가능해 저장해둘 수 있는 기간이 3~4일로 짧기 때문에 철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시멘트 업계는 공장 가동 중단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화물연대 역시 경고파업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총파업에 합세하면 시멘트 업계의 고충은 더 커질 수 있다.

다른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철도 파업이 매년 이뤄지다 보니 철도를 이용한 운송을 장기간에 걸쳐 기존 30%에서 14% 수준으로 줄였다”면서도 “해상 운송이 어려운 내륙 지역의 경우 시멘트 운송이 육로로만 가능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미 시멘트 업계는 생산량 감소로 매출액이 감소한 상황이다. 시멘트 업계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회사별로는 쌍용C&E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3%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한일시멘트의 매출액 역시 8.3% 줄어들었다. 아세아시멘트는 매출액이 14.7% 급감했다. 이익률 역시 대부분의 시멘트 회사가 줄어든 상황이다. 각사 공시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3분기 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쌍용C&E가 5.8%, 한일시멘트 13.1%, 아세아시멘트 2.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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