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보다 뜨는 편의점’…K-콘텐츠 앞세워 외국인 고객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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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면세점 중심이었던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편의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편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최근 면세점 중심이었던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편의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편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최근 면세점 중심이었던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편의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단체 관광에서 개별 여행으로 트렌드가 변화하며 편의점 업계는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편의 서비스 강화와 함께 라면을 비롯한 K-푸드, K-POP 콘텐츠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9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4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도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90.1%가 개별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단체 관광객 위주였던 외국인 관광객 여행 패턴도 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여행객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형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에는 면세점 위주로 소비가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편의점, 올리브영 등 로드숍 중심의 소비 패턴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도에 방문한 외국인의 주요 쇼핑 장소 비중을 살펴보면, 시내 상점가는 2019년 59.9%에서 2023년 65.5%, 지난해에는 70.1%까지 상승했다. 반면, 면세점은 2019년 68.8%에서 2023년 59.7%로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인 68.8%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여행 유형이 단체에서 개별로 변화하면서 관광 코스로 한국인들의 일상을 체험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편의점, 올리브영 등을 관광 코스로 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편의점 업계에서도 외국인 고객의 편의성을 도모하는 특화 서비스 등을 활발히 론칭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CU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와 MOU를 체결하며 즉시 환급 면세 서비스 활성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지난달부터는 외국인 방문 비율이 높은 직영점 5곳(명동, 홍대, 인천공항 등)에서 매장 내에서 물류 검수 등을 위해 이용하는 PDA(개인용 디지털 단말기)를 활용한 통역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GS25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간편 결제 서비스 할인 프로모션을 이달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CU와 마찬가지로 점포 내 즉시 환급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마찬가지로 즉시 세금 환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외화 환전 서비스, 택스 리펀드 서비스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선불카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선불카드를 구입해 외화로 충전하면 자동 원화로 환전되는 서비스다. 

특히나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관광 방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 4분기 잠정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외래관광객의 한국여행 관심 계기에는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와 나서’(36.6%), ‘한국 전통문화를 접하고 나서’(35.2%)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최근 K-푸드, K-POP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CU는 라면 라이브러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GS25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높은 인사동 상권에 K-푸드 스테이션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중이 높은 동대문에 패션·뷰티 매장을 오픈했다.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은 패션, 뷰티 카테고리 외에도 K-푸드는 물론 다양한 K-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제1 고객은 국내 소비자이지만 최근 여행업계 흐름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을 통한 매출 증대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객 상권에 외국인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상품들을 확대 진열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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