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미국 관세 우려에 따른 반도체 재고 비축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분기 7조44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7.8% 급증한 수치로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시장 예상치(6조7542억원)를 10.2%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24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7조639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조1082억원을 기록, 323%나 급증했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1%p 개선된 42%를 기록하며 8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1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보다 2000억원 늘어난 1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29%와 11%로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 전망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변화에도 고객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공급망 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HBM3E 12단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2분기에는 12단 제품이 전체 HBM3E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AI PC용 고성능 메모리 모듈인 ‘LPCAMM2’를 1분기부터 일부 PC 고객에게 공급했으며, AI 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인 소캠(SOCAMM)은 고객과 긴밀히 협업해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비투자 원칙’을 준수하며 수요 가시성이 높고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투자효율성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며“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한계를 돌파해, 업계 1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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