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못믿겠다”…경쟁사·은행 알뜰폰으로 갈아타기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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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 해킹 사태 이후 ‘유심 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사와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는 시중은행 사이에서 ‘갈아타기’ 수요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이 일고 있다.

▲유심칩을 교환하기 위해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길게 늘어선 가입자들. /생생비즈
▲유심칩을 교환하기 위해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길게 늘어선 가입자들. /생생비즈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SKT 가입자 3만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반면 8729명이 SKT에 신규 가입하면서 전체적으로 가입자 수가 2만5403명 감소했다.

이탈한 가입자의 약 60%는 KT로 갈아탔으며 나머지는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28일 하루 KT에 새로 가입한 사람은 2만1343명, LG유플러스 신규 가입자는 1만4753명으로 집계됐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까지 합하면 이탈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KT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가입자 방어를 위해 지난 주말 다른 통신사에서 자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 상당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들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사 알뜰폰 서비스 가입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KB리브모바일’ 신규 가입자는 SK텔레콤 해킹 사고가 알려진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 은행 관계자는 “해킹 사고 이후 KB리브모바일 신규 고객이 늘었다”며 “수치로는 아직 소폭인 만큼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18일 출시한 우리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우리WON모바일’ 역시 SKT 해킹 사건이 알려진 이후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고객센터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방법 문의와 번호이동 방법 문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알뜰폰 가입자의 상당수가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청소년과 청년층인 만큼 자사의 금융서비스와 연계할 경우 SKT에서 이탈한 일부 젊은층 고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은행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SKT에 대한 보고서에서 “유심 교체만을 가정했을 때 직접적 재무 부담은 유심 개당 원가 약 4000원에 가입자 수 2500만명 및 수백억원대 과징금을 가정한 1000억∼2000억원 수준”이라며 적어도 대규모 가입자 이탈 우려가 진정돼야 투자심리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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