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SM)의 3대 주주인 하이브가 보유중인 SM 주식 전량을 중국 텐센트 산하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한다. 이에 따라 텐센트뮤직은 카카오·카카오엔터에 이어 SM의 실질적인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SM 경영권 인수 시도로 카카오와 오랫동안 ‘불편한 동거’를 유지했던 하이브의 전격적인 지분 매각으로 향후 SM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이브 역시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핵심사업에 투입할 수 있어 양사 모두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오는 30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보유중인 SM 지분 전량(221만2237주·9.38%)를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홍콩에 매각한다.
처분 가격은 주당 11만원으로 이날 종가 12만9900원보다 15.3% 할인된 금액이다. 주식 처분 시 하이브에는 약 2433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 자기자본 3조5137억원의 6.93%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규모다.
하이브는 2023년 SM 경영권 인수 경쟁에 뛰어들면서 지분을 대량 취득했는데, 하이브가 SM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카카오도 지분 확대를 시도해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이브 측은 “비즈니스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한 것”이라며 “확보된 재원은 향후 성장동력 확보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로부터 SM 지분을 넘겨받는 텐센트뮤직은 그간 하이브,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기획사의 음원을 유통하는 방식으로 국내 기획사들과 협업해왔다. 텐센트그룹은 또 자회사를 통해 YG엔터테인먼트(4.30%), 카카오엔터테인먼트(4.61%) 등 K팝 관련 대형 기획사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중국 최대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가 SM 지분을 인수한 것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SM 지분 매입 이후 K팝과의 협업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2016년부터 지속된 중국 내 한류 금지령(한한령) 해제를 앞두고 K팝의 중국시장 진출 확대를 염두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텐센트뮤직의) 이번 지분 인수는 중국이 거의 10년간 유지해온 K팝 공연 금지령을 해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며 “이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같은 한국 기업이 텐센트와의 관계를 통해 음악 배급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28일 텐센트뮤직의 SM 지분 인수로 향후 주가 상승 환경이 조성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
하나증권은 “과거 한한령 완화 기대감이 반영될 때 마다 K팝 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며 “산업 내 향후 2년간 130% 이상의 증익 싸이클이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또 “텐센트가 카카오뿐만 아니라 SM에도 투자를 진행한 만큼 향후 중국향 사업 기회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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