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한국산에 “물들었다” .. 입소문만으로 수출 44%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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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넘어 유럽도 사로잡은 K-뷰티
SNS 입소문 타고 빠르게 확산
중소 브랜드가 이끈 수출 대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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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유럽 소비자들의 쇼핑 바구니에 ‘K-뷰티’ 제품이 하나둘 들어서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이제 미국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영어권 중심의 SNS 입소문이 국경을 넘어서면서, 유럽에서도 K-뷰티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SNS 타고 건너간 입소문…유럽 현지 판매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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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미국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축적한 인지도가 이제는 유럽 시장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미국 인플루언서들이 소셜미디어에 소개한 K-뷰티 제품이 영어권 유럽 소비자들에게도 퍼지면서,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관세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화장품의 유럽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4% 급증했다. 특히 폴란드는 무려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2,2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은 국내 유통기업 ‘실리콘투’의 전략적인 물류 확장 덕분이기도 하다.

폴란드를 물류 허브로 설정한 실리콘투는 유럽 지사와 영국 지사까지 설립하며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영국에서는 현지 편집숍과의 협력을 통해 ‘모이다’라는 K-뷰티 전문 매장을 잇달아 오픈했다.

중소 브랜드의 약진…수출 지형도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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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이번 유럽 확장에는 대형 기업보다 오히려 중소형 브랜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최근 한국 소비재 시장 성장에서 신생 브랜드의 기여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처럼, K-뷰티 역시 ‘언더독’에서 ‘탑독’으로 변모 중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 비중은 약 70%에 달했다. 대기업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메디큐브’, ‘닥터엘시아’, ‘바이오던스’ 등은 북미를 넘어 유럽과 중동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국내 색조 브랜드 ‘클리오’는 최근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벨기에의 대형 드럭스토어에 잇달아 입점하며 유럽 전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브랜드 ‘구달’과 ‘페리페라’는 각각 1300개가 넘는 매장에 들어섰다.

유럽과 중동, 차세대 수출 주력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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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지난 4월 누적 기준으로 유럽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 화장품 최대 수출 지역이 됐다. 유럽 수출 비중은 약 17%, 수출액은 5.1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44% 증가했다.

실리콘투의 유럽 매출은 813억 원으로 북미보다 2배 가까이 많았으며, 현지 주요 유통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영국 부츠의 경우, 스킨케어 매출의 10%가 한국 화장품에서 발생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중동도 K-뷰티의 새로운 전장이 되고 있다. 아마존 UAE에서는 ‘조선미녀’와 ‘COSRX’ 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사우디에서도 유사한 반응이 포착됐다.

중동 지역 수출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50% 증가했으며, 올해 4월 기준 이미 전년도 수출의 40% 이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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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유럽과 중동을 사로잡은 K-뷰티의 저력은 단순히 제품을 넘어선 전략과 진화에 있었다.

기존의 온라인 중심 판매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고, 그 중심에는 대기업이 아닌 신생 브랜드의 유연한 대응력이 있었다.

K-뷰티는 이제 더 이상 아시아에 머무르지 않는다. 글로벌 주류로 향하는 그들의 다음 무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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