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 직격탄
수출 중단·매출 반토막 현실화

예측불허의 관세 폭탄에 한국 철강·알루미늄 업계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불과 석 달 만인 지난달 4일, 이 관세율은 50%로 두 배 뛰어올랐다.
세계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이 한국 철강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몬 순간이었다.
한 중소 철강업체 대표는 “25%일 때 미국으로 배를 보냈는데 도착하자마자 50%가 되는 상황”이라며 “구매처가 계약을 취소할까 봐 노심초사”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관세 인상 이후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이 반 토막 이상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코일을 수출하던 한 업체는 “미국은 물론, 타 국가 수출도 중국의 덤핑 공세로 막혔다”며 “이젠 한 달 매출이 ‘0원’이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관세가 50%라는 것은 ‘100원짜리 물건을 150원 주고 사야 한다’는 이야기로, 미국 내 바이어 입장에서도 부담이 커져 계약 자체가 어려워진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조사한 결과, 수출기업 600곳 중 41.8%가 “미국 관세정책 자체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한 물류비 증가, 시장 다변화 비용 증가 등도 줄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매출 ‘뚝’…수출길 잃은 포항의 눈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10.2%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철강 수출은 2.6% 감소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고율 관세가 결정타였음을 보여준다.
3월에는 수출액이 전월 대비 22%가량 떨어졌고, 5월에는 무려 20.6% 급감했다.
현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포항제철소 내 주요 공장을 잇따라 폐쇄했으며, 현대제철도 생산라인을 축소하고 일부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관세 인상은 단순한 무역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제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철강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정부의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세 장벽에 맞선 생존 전략… ‘현지로 가라’는 신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는 단순한 보호무역 차원을 넘는다.
지난달 30일, 그는 미국 대표 철강기업 US스틸 연설에서 50% 인상을 언급하며 “해외기업도 미국에 공장 세우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전제로 1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과 맞물린다.
한국 기업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약 8조 5천억 원 규모의 일관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첫 생산은 2029년 예정으로, 그 전까지는 국내 철강업계가 혹독한 시간을 버텨야 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원장은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에 집중하고, 중국산 저가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추가경정예산 100억 원을 편성해 지원에 나섰지만, 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며 “근본적인 해결은 관세 협상에 달려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중기부는 산업자원부와 협력해 상황 파악과 협상 대응에 나섰지만, 결과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버티면 죽는다’… 철강산업의 마지막 SOS

미국의 고율 관세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한국 철강업계의 수출 전략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량을 소화하지 못한 기업은 주요 거래처를 잃고 있으며, 수요처와 생산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 등 주요 시장도 미국과 비슷한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어, 한국 철강 기업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상황이다.
정부 차원의 대응이 지연될 경우, 미국이 요구하는 ‘현지 생산 확대’에 따라 국내 제조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포항, 당진, 광양 등 철강 산업 중심지의 피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며, 철강업체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업계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가 단기적인 예산 지원을 넘어서, 실질적인 통상 협상과 구조 전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시간 인기기사
- “9천조 전부 내주게 생겼네”… 50년 공들인 금맥 통째로 빼앗길 위기에 ‘빨간불’
- “생활비 조금 받았을 뿐인데” .. 600만 원 ‘세금 폭탄’ 소식에 서민들 ‘어쩌나’
- 로또 1등 되고도 “하나도 안 기뻐요”… 당첨자들 ‘분노 폭발’, 이유가 뭐길래
- “9천조 전부 내주게 생겼네”… 50년 공들인 금맥 통째로 빼앗길 위기에 ‘빨간불’
- “생활비 조금 받았을 뿐인데” .. 600만 원 ‘세금 폭탄’ 소식에 서민들 ‘어쩌나’
- “진짜 이 차가 나온다고?”.. 번호판 달고 다시 등장한 ‘전기차’ 모습에 ‘깜짝’
- 로또 1등 되고도 “하나도 안 기뻐요”… 당첨자들 ‘분노 폭발’, 이유가 뭐길래
- 매달 받던 어마어마한 금액 “이제 안 받겠습니다”… 삼성의 ‘예상 밖 선택’, 도대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