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자들 쓸어담는다더니”… 13년 만에 ‘초호황기’ 맞이한 ‘이것’, 순식간에 완판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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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수요·공급 부족에 투자자 몰려
“13년 만에 호황기”… 환호성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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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은과 백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귀금속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은 가격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백금은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그동안 금에 가려졌던 다른 귀금속들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금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은과 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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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올해 들어 은과 백금의 현물 가격이 각각 25.9%, 40.6% 급등했다. 특히 6월 한 달간 백금은 20.6%나 오르며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은은 2012년 이후 가장 비싼 수준까지 올라섰다.

은은 이제 온스당 36.4달러, 백금은 1,2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이 온스당 3,374달러를 돌파하며 고점을 높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과 백금에 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따라잡기 장세’로 해석한다. 스탠다드차터드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금과 은의 가격 비율이 과거보다 벌어져 있다며, “지금의 은값은 여전히 싸다”고 진단했다.

산업 수요에 투자 수요까지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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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귀금속이 단지 투자 대상으로만 떠오른 것은 아니다. 은은 전자기기와 태양광 패널, 의료기기에 필수적인 금속이며,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데 반해 공급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하나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은은 귀금속이면서도 동시에 산업 원자재”라며,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등의 환경 속에서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백금 역시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촉매제로 쓰이는데,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오히려 백금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6월 들어 은 ETF에만 300t 이상이 유입되며 전달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백금 ETF도 올해 7만 온스를 넘겼다.

투자자들의 눈, 금 대신 ‘대체 귀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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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2년 새 거의 2배 가까이 오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다음 타자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귀금속 정련업체 MKS 팸프의 니키 쉴스는 “금은 여전히 달러에 대한 강력한 헤지 수단이지만, 이제는 대체 자산을 찾으려는 거래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과 달리 백금은 금보다 훨씬 적은 양이 채굴되며, 대부분 특정 지역에 생산이 집중돼 있어 공급이 제한적이다. 이 점 역시 백금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한때 금보다 비쌌던 백금이 최근 수년간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시장의 재평가 움직임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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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중국에서는 4월 들어 백금 수입이 눈에 띄게 늘었고, 백금 장신구를 찾는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 급등을 계기로 시작된 귀금속 시장의 활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산업 수요의 꾸준한 증가, 대체 투자처를 찾는 자금 흐름이 맞물리며 은과 백금 등 비(非)금 귀금속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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