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관세 등 기업 부담 1.2조 달러 늘어”
![[사진=셔터스톡]](https://www.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0/50307_43936_4535.jpg)
S&P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기업들에게 1조 달러 규모의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소비자가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 시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무역 및 관세 상황이 급변하기 전인) 연초 예상치보다 최소 1.2조 달러를 올해 더 부담하게 될 것이다. 이는 임금 인상과 에너지 가격 그리고 AI 인프라 자본 지출 증가와 같은 요인들도 반영한 수치이다.
S&P는 1월 1일자 전망치를 수정하며, 올해 기업 비용을 53조 달러로 추정했다. 이 보고서의 분석은 약 9000개 상장 기업(전 세계 주식 시장 130조 달러 가운데 111조 달러, 즉 약 85%를 차지)을 담당하는 1만 500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기반으로 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 이익률 전망치가 약 0.64% 하락, 즉 9070억 달러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셀사이드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기업들의 이익 손실로 이어졌다. 이러한 ‘격차’는 매출 전망치가 6000억 달러 증가하고 이익 전망치가 3000억 달러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셀사이드 애널리스트들은 월마트, 아마존,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글로벌 소매업체들을 다룬다. 추정된 9070억 달러의 손실 중 약 3분의 2(5920억 달러)는 더 높은 가격을 통해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3분의 1(3150억 달러)만 더 낮은 이익으로 (기업) 내부적으로 흡수된다”고 말했다. 또한 ‘실질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이 실제로 생산하는 상품 양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부담을 누가 지고 있는지’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6일 연설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주로 고소득 가구에 체감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 상위 10%가 개인 소비의 22%를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월러 이사는 지출 데이터가 ‘소득 하위 계층’에서는 인플레이션 효과가 거의 또는 전혀 없음을 나타내며, 어떠한 물가 압력도 저소득 가구의 구매력을 심각하게 잠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TS 롬바드의 분석가들은 관세의 경제적 여파가 소득에 따라 극명하게 나뉜다고 주장한다. 부유층은 대체로 영향을 받지 않고 강력한 재량 소비를 이어가는 반면,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구가 대부분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해석이다. TS 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는 이 상황을 “부자들은 파티를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고 묘사했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보통 역진세(regressive tax)처럼 작용한다고 말한다. 이는 저소득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불균형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퀴니피악 대학교의 국제 경영학 교수인 모하마드 엘라히는 포춘에 “고소득 가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치품은 종종 관세에 관계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격을 유지한다”고 덧붙이며 “이들 소비자는 구매 행동이나 라이프스타일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증가한 비용을 흡수할 수 있는 재정적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 기관인 나티시스 CIB 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토퍼 호지는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구가 서비스보다는 (현재 관세가 부과된) 상품에 급여의 더 큰 비중을 지출하기 때문에, 관세가 저소득층 소득에서 더 큰 비율을 차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구, 의류, 전자제품, 생활가전과 같은 관세에 민감한 품목들은 집을 꾸미고 아이를 키우는 젊은 가족들과 중산층 가구에서 많이 소비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미국 소비자의 부담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포춘에 보낸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통령과 행정부의 입장은 항상 명확했다. ‘미국을 최하위로’ 두었던 망가진 현상 유지를 뒤엎는 관세로 인해 미국인들이 과도기를 겪을 수는 있지만, 관세 비용은 궁극적으로 외국 수출업체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다. 기업들은 이미 미국 내 생산(onshoring)을 포함하여 관세에 대응해 공급망을 전환하고 다각화하고 있다.”
S&P 보고서는 기업 손실이 ‘매우 보수적인’ 추정치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은 규모가 더 작고 덜 다각화되어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1.2조 달러는 천장이 아닌 바닥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 글 Nino Paoli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