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웠는데 11월엔 얼어붙은 코인 시장
![[사진=셔터스톡]](https://www.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1/50624_44302_581.jpg)
비트코인이 9만 7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했다. 11월 초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섰을 때만 해도,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이보다 더 나빠지진 않겠지”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했다. 14일 낮 기준(현지 시간) 비트코인은 5월 이후 처음으로 9만 7000달러 밑에서 거래됐다. 지난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약 12만 6000달러에서 22%가량 빠진 수준이다.
대표 알트코인으로 꼽히는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함께 주저앉았다. 이더리움은 지난 한 주 동안 약 3% 떨어져 3236달러 안팎까지 내려갔고, 솔라나는 같은 기간 약 12% 급락해 142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가상화폐 시장의 하락은 12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낮은 금리는 가상화폐 투기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가상화폐 업종은 11월 들어서도 거친 장세를 겪고 있다. 10월 10일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이후 시작된 내리막 흐름이 11월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시장조성업체 윈터뮤트(Wintermute)의 데스크 스트래티지스트 재스퍼 드 마에르(Jasper De Maere)는 “이번 조정은 분명 더 매파적으로 돌아선 연준과, 물가·고용 관련 거시 지표 공백 속에서 매크로 리스크가 재조정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12월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이 불과 사흘 전만 해도 70% 수준이었는데, 오늘은 약 50%로 떨어졌다”며 “이게 위험자산 재배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6주 동안 비트코인 변동성은 특히 심했다. ‘업토버(Uptober)’라는 별칭에 걸맞게, 10월 초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12만 5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하락은 10월 10일부터 시작됐다. 그날 하루에만 트레이더들의 포지션 190억 달러 규모가 증발했다. 연말 추가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낙폭은 더 커졌다. 이후 연준 인사들이 이번 주 잇따라 파월의 경계감에 힘을 싣자, 시장의 불안은 더 커졌다.
최근 가상화폐 랠리는 상당 부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우호적인 규제 기조 덕을 봤다. 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이 업종에서 얻었던 수익 상당 부분이 지워졌고,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Fx프로(FxPro)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Alex Kuptsikevich) 수석 시장분석가는 “가상화폐 시장은 더 낮은 ‘국지 저점(local low)’을 찍으며 하락 추세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가상화폐(비트코인)를 둘러싼 대표적인 약세 신호인 ‘데스 크로스(death cross)’가 머지않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글 Carlos Garci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