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달러 쥔 단 29명: 부의 격차 키우는 ‘슈퍼 빌리어네어’
![[사진=셔터스톡]](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2/CP-2024-0163/image-11031588-1d2a-45bc-b354-80af390c6fe1.jpeg)
부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가운데, 더 많은 사람들이 초고부호 계층인 ‘빌리어네어’ 반열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 꼭대기에는 또 다른 초(超)독점 계층이 존재한다. 전 세계에는 자산 10억달러를 넘는 부자가 수천명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극소수 ‘슈퍼 빌리어네어(superbillionaire)’들이 유례없는 속도로 자산을 불려가고 있다.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알트라타(Altrata)가 11월 21일 포춘에 단독 공유한 분석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는 50억달러(50 billion dollars) 이상 자산을 보유한 ‘슈퍼 빌리어네어’가 29명 있다. 이들 가운데 과반수는 미국에 거주한다.
빌리어네어들의 평균 자산 규모가 늘어난 것은 3년 연속이다. 다만 늘어난 부의 상당 부분이 극소수 상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2024년 전 세계 빌리어네어 수는 전년 대비 5.6% 증가해 3508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자산이 10억~20억달러 구간에 머물고 있다. 반면, 자산 50억달러를 넘는 상위 17%는 전체 빌리어네어 부의 62%를 쥐고 있다.
29명의 슈퍼 빌리어네어가 가진 돈을 모두 합치면 4조1300억달러 규모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기업 가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알트라타 보고서는 “이 ‘슈퍼 빌리어네어’ 계층은 지난 10년 동안 압도적으로 역동적인 자산 증가를 경험했다”며 “글로벌 부가 최상위에 극단적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슈퍼 빌리어네어들이 어디에 살고, 어느 산업에서 부를 쌓았는지에 대한 큰 흐름도 확인된다. 이 초소수 부자 집단 가운데 약 65%에 해당하는 19명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 거주자는 약 3명, 인도에 주 거주지를 둔 사람은 2명, 프랑스에 2명, 스페인에 1명이며, 나머지 1명은 여러 나라를 오가며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말 그대로 ‘눈이 휘둥그레지는 돈’이 만들어지는 인큐베이터다. 최근 몇 년 사이 이어진 AI 붐이 그 중심에 있다.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테슬라(Tesla)와 스페이스X(SpaceX)의 성공에 힘입어 자산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여기에 더해, 54세인 머스크에게 주주들이 1조 달러 규모에 이르는 사상 최대 보상 패키지를 승인하면서, 앞으로도 그의 자산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머스크에 이어 두 번째로 부자인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은 286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된다. 1977년 공동 창업한 소프트웨어 기업이자 AI 시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오라클(Oracle) 지분 40%를 가진 덕분에, 올해만 해도 막대한 평가 이익을 얻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10년 동안 테크 분야 빌리어네어들의 자산은 거의 200% 늘었다. 산업별로 따져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부자들 역시 같은 기간 자산이 약 150% 불어났다.
보고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빌리어네어들 가운데 상당수가 기술 섹터에서 나왔다”며 “AI 붐이 미국의 일론 머스크, 래리 엘리슨,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래리 페이지(Larry Page) 등의 자산 포트폴리오 가치에 최근 강한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 Emma Burleigh &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