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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버핏식 투자를 외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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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오마하=AP/뉴시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오마하=AP/뉴시스]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올해 말 은퇴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를 이끌며 쌓아 올린 지혜와 조언은 여전히 엄청난 자산으로 남는다.

다만 그가 남긴 조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따를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그의 대표 전략인 ‘가치 투자(value investing)’다. 시간과 인내가 많이 드는 방식이지만, 결국 큰 보상을 안겨준 접근법이다.

버핏의 현재 순자산은 약 1500억 달러에 이른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 수준이다.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를 제외하면, 1조 달러를 넘는 비(非)테크 기업은 버크셔가 유일하다.

가치 투자는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는 전략이다. 장기 성장 잠재력이 크고, 경영진이 탄탄하며, 버핏이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라고 부른 장기 경쟁우위를 가진 우량 기업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버핏은 60년에 걸친 버크셔 해서웨이 경영 기간 내내(대체로) 이 가치 투자 원칙을 고수했다. 물론 애플(Apple) 같은 빅테크에도 투자했지만, 버크셔는 이후 애플 지분 상당 부분을 정리했다.

출발점은 코카콜라(Coca-Cola), 가이코(Geico) 같은 브랜드 기업에 대한 투자였다. 꾸준히 양호한 수익을 내는 데다, 보험사는 재투자할 현금을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버핏은 또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사업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을 줄곧 강조해 왔다.

“이해할 수 없는 사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말라.” 버핏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그는 이런 원칙 덕분에 5분 안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도 했다.

가치 투자는 버핏의 투자 인생에서 엄청난 성과를 가져왔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 내재가치보다 싸게 거래되는 회사를 찾아내고, 시장이 그 저평가를 알아보고 가격을 다시 매길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이 전략을 따르는 사람이 많지 않다.

에어비앤비(Airbnb) CEO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에 따르면, 한때 아마존(Amazon)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버핏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왜 이렇게 성공적인 투자 방식인데 따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느냐는 것이다. 체스키는 ‘더 카를로스 왓슨 쇼(The Carlos Watson Show)’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했다.

베이조스가 질문하자 버핏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아무도 느리게 부자 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죠.” 요즘처럼 즉각적인 보상이 당연한 시대, 단기 매매나 투자 앱이 인기를 끄는 환경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기업들 역시 ‘가치주(value stock)’라는 딱지가 붙는 것을 꺼리고, 대신 ‘성장주(growth stock)’로 불리길 원한다.

앨리스 슈로더(Alice Schroeder)가 쓴 버핏 평전 『스노볼: 워런 버핏과 비즈니스 인생(The Snowball: Warren Buffett and the Business of Life)』에 따르면, 버핏은 이런 비유도 남겼다.

“인생은 눈덩이와 같다. 중요한 건 젖은 눈을 찾고, 정말 긴 언덕을 만나는 것이다. 이건 단지 돈을 불리는 문제만이 아니다. 세상을 이해하는 일, 어떤 친구들을 주변에 두느냐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분명 버핏의 조언은 지금의 시장 환경과는 다른 시대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AI, 인플레이션, 관세 같은 변수들이 얽힌 오늘날 증시는 기업 주가가 순식간에 요동친다.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판단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그럼에도 버핏은 ‘움직이기 위해서만 움직이는 것’을 경계한다. 그가 더 중시하는 것은 인내다. “주식시장은 성급한 사람에게서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로 돈을 옮겨주는 장치”라는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버핏은 이런 조언도 남겼다. “확신이 서지 않을 땐 그냥 계속 들고 있으라. 내가 번 돈의 대부분은 엉덩이를 붙이고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벌었다.”

/ 글 Sydney Lak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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