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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가 직접 수프 끓인다고? 실리콘밸리 기묘한 AI 인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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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멘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멘로파크=AP/뉴시스]

실리콘밸리에서 메타와 오픈AI가 벌이는 인공지능 패권 경쟁에서 ‘무기’가 달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무제한 컴퓨팅 자원이었고, 다음은 1억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였다. 이제 이 싸움은 ‘수프 전쟁’이라는 새롭고 기이한 단계로 접어들었다.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 마크 첸(Mark Chen)은 최근 테크 팟캐스터 애슐리 밴스(Ashlee Vance)의 팟캐스트에서 인재 영입 전쟁의 양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메타는 100억 달러 규모의 인재 전쟁 자금을 앞세워, 자신의 직접 보고 라인 절반을 공격적으로 스카우트하려 했다. 여기에 CEO 마크 저커버그는 개인적인 손길을 더했다.

첸은 저커버그가 오픈AI에서 빼오고 싶은 연구원들에게 수프를 직접 요리하고 손수 배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게 농담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그때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첸은 이렇게 털어놨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상대가 국물을 들고 온다면, 여기서도 맞대응을 해야 한다. 첸은 이제 자신도 같은 전술을 쓰고 있다고 인정했다. 메타에서 데려오고 싶은 인재들에게 수프를 배달하는 것이다. 다만, 그는 직접 만드는 수고는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아뇨, 아뇨, 아뇨… 미슐랭 스타 수프 같은 걸 사주는 게 낫습니다.” 첸이 웃으며 말했고, 그는 그 일을 밸리에 있는 고급 한국 수프 전문점인 대호(Daeho)에 아웃소싱한다고 덧붙였다. 첸은 “이런 제스처도 나름 효과가 있다”면서 아예 이 황당한 상황을 한껏 살려 오프사이트 요리 클래스까지 기획 중이라고 했다.

이렇게 훈훈해 보이는 연출 뒤에는 냉혹한 현실이 있다. 최첨단 대형 언어 모델(LLM)을 설계하고 학습시킬 수 있는 인력 풀은 극도로 좁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분야의 최전선을 독자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연구자가 전 세계에 1000명도 안 된다고 추정한다.

수프 전술은 과거 테크 인재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구글과 페이스북은 무료 스시, 사내 바리스타, 사옥 내 피트니스 센터를 두고 경쟁했다. 이번엔 규모가 다르다. 연구자들이 지분을 일찍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이벤트, 특별한 컴퓨팅 자원 접근 권한, 그리고 앞으로 세상을 바꿀 강력한 AI 시스템 설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까지 주어지고 있다.

도저히 빼오기 어려운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CEO들은 자본이나 자원만으로는 부족해졌고, ‘친밀함’을 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저녁 식사를 들고 직접 집 앞에 나타난 CEO는 “당신은 내가 시간을 들여 직접 구애할 만큼 중요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첸은 이 수프 얘기를 통해, 오픈AI 내부에서 인재 전쟁이 실제로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보여주려 했다. 언론 보도는 메타가 오픈AI 최고의 인재를 ‘쓸어 담고 있다’고 묘사해왔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메타가 “많은 사람을 노렸지만 상당수 시도가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직접 보고 라인 절반이 메타의 제안을 거절했다고도 강조했다.

오픈AI의 인재 유지 전략은 메타와 같은 수준으로 돈을 맞춰 주는 데 있지 않다고 그는 시사했다. 연구자들이 이 연구소의 방향성, 그리고 인공지능 일반지능(AGI)을 가장 먼저 실현할 조직이라는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첸은 이렇게 강조했다. “메타에서 제안을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AGI가 메타에서 먼저 나올 것’이라고 말하는 이는 아직 한 명도 못 봤습니다.”

/ 글 Eva Roytbu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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