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CFO 교체…버핏 시대 막바지 인사

포춘 500대 기업 전반에서 CFO 교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인 버크셔 해서웨이에서도 인사가 발생했다.
버크셔는 40년간 근속해 온 마크 함부르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27년 6월 1일 은퇴한다고 8일(현지 시간) 밝혔다. 1987년 합류한 함부르크는 2026년 6월 1일자로 CFO에 임명될 찰스 C. 창에게 자리를 넘길 예정이다. 창은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의 부사장(SVP) 겸 CFO이자 이사회 이사로, 전환 기간 동안 함부르크와 함께 업무를 조율한다.
이번 인사는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올해 말 CEO 자리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면서 함께 이뤄졌다. 버크셔는 2025년 5월, 비보험 부문 부회장인 그렉 아벨이 CEO를 승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버핏은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에 남을 예정이다.
수십 년간 함께 일해 온 함부르크에 대해 버핏은 “마크는 버크셔와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라며 “그의 진정성과 판단력은 매우 귀중하며, 그가 회사에 기여한 바는 많은 주주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함부르크는 포춘 500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업 중 하나인 버크셔의 재무 조직을 이끌었지만, 그동안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유지해 왔다. 버크셔는 포춘 500 순위에서 항상 상위 10위권을 유지해 왔다.
곧 CEO가 될 아벨은 약 25년 전 버크셔가 에너지 사업에 진출할 때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2008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CEO를 맡아 회사를 대규모 유틸리티,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플랜트, 풍력·태양광 발전소 등을 포함하는 포트폴리오로 성장시켰다. 2018년부터는 버크셔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다.
56세의 창은 2024년 10월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에 합류했으며, 이제는 아벨과 함께 그룹 전체를 이끌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이전에 PwC 에너지 부문 파트너로 근무하며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을 지원했다. 회계, SEC 공시, M&A,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34년의 경험을 갖고 있다.
투자은행 KBW의 마이어 실즈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50년 넘게 동일한 CEO 체제였던 회사에서 리더십이 바뀌면, 일관성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렉 아벨 신임 CEO에게 불경한 의미는 아니지만, 버핏과 일하는 것과 버핏의 후임과 일하는 것은 아직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같은 매력도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향후 몇 달간 더 많은 경영진 이탈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즈는 또한 버크셔의 ‘부족한 공시 수준’이 그동안 버핏을 신뢰하며 투자해온 투자자들의 요구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원 서치 기업 ‘코웬 파트너스’의 쇼운 콜 대표에는 차기 CFO로 창이 선택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창의 경력이 PwC 파트너로서의 회계·감사 기반 위에, 공시·컴플라이언스 업무 중심의 이력이 더해진 만큼 철저하고 규율 잡힌 재무 운영 능력을 보여준다. 창은 대규모 자산·자본 구조를 관리하면서, 규제가 강하고 다관할권에 걸친 포트폴리오에 대해 회계 투명성을 유지하고 SOX 요건을 충족시키는 데 강점이 있다. 여기에 아벨의 운영 경험이 더해지면 혁신보다 정교한 개선을 추구하는 형태가 되는데, 이는 이미 매우 성공적인 기업에 적합한 방향이다.”
버크셔는 이날 보험 부문에서도 인사를 단행했다. 낸시 피어스가 GEICO CEO로 승진하며 즉시 취임한다. 그는 버크셔를 떠나 JP모건체이스로 향하는 토드 컴스를 이어받는다. 컴스는 2016년부터 JP모건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왔다.
또한 버크셔 계열사 넷제츠(NetJets) CEO인 아담 존슨은 소비자 제품·서비스·소매 부문 총괄 사장으로 임명됐다. 마이클 오설리반은 수석부사장(SVP) 겸 법무총괄로 선임됐다.
콜은 “아벨의 CEO 취임을 앞두고 이미 상당한 규모의 인사 이동이 있었다”며 “버핏이 많은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승계 계획을 마련해왔지만, 핵심 인력 유지 계약이나 인센티브를 더 강하게 설정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나타나는 변화는 계획된 것이든 아니든, 더 큰 세대교체 흐름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글 Sheryl Estrad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