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는 역대급…표심은 모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백악관=AP/뉴시스]](https://www.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2/51030_44793_2818.jpg)
트럼프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지킬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자신의 경제정책이 선거에서 성과로 이어질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취지다.
트럼프는 최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백악관 복귀 이후 대규모 투자 약속을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잃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말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 돈이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2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과거 미국으로 21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몰려들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최근 발표된 약속만 놓고 보면 그 수준엔 못 미친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협상한 무역 합의 틀에서 유럽연합(EU)은 6000억 달러, 일본은 5500억 달러, 한국은 35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약속했다. 별도로 사우디아라비아는 1조 달러를 약속했다. 기업들도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다만 일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추진되던 계획이 포함돼 있다.
자금이 실제로 언제, 얼마나 집행될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기업들은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말해 왔다. 국내 생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애플(Apple)은 미국 공장 건설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이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전국 제조업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의 ‘원 빅 뷰티풀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담긴 감세가 내년 경기에 의미 있는 재정 부양 효과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다시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유권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와 생활비였다. 지난달 치러진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살림살이 부담(affordability)’을 가장 크게 꼽았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고점에서 내려왔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가격 수준은 크게 올라 있다. 보험료, 전기요금, 식료품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거세다. 트럼프 지지층 다수도 생활비가 나쁘다고 답한다.
트럼프는 ‘살림살이 부담’ 이슈를 민주당의 “사기(hoax)”라고 일축해 왔다.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그는 WSJ에 “가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선거 이야기를 해야 할 때는 몇 달 뒤인데, 그때쯤이면 물가가 괜찮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었다”고도 했다. 다만 “사람들이 이 모든 걸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돈이 지금도 공장을 짓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공장, AI 등 “여러 가지”가 건설 중이라는 말도 했다. 다만 그것이 유권자 표심과 어떻게 연결될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일을 하는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는 생활비 불만을 달래기 위한 아이디어도 흘렸다. 월 상환액을 낮추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2000달러 ‘배당금’ 수표 같은 방안이다. 그는 금리를 더 내리라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압박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데도 압박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일부 식품 수입품에는 관세를 되돌리기도 했다.
WSJ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다른 품목의 관세를 더 내릴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또 연방대법원이 자신의 ‘전 세계 관세’를 무효로 하면 대안이 “민첩하지 않고, 빠르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른 방법도 할 수는 있다”고 하면서도 “속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국가안보에도 지금만큼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 글 Jason M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