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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공도 위험하다” AI 대부 벤지오가 경고한 고용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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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AI를 탄생시키는 데 기여한 과학자가 경고음을 냈다. 결국 모든 일자리가 사라지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사무직은 물론, 배관공 같은 숙련 기술직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착각이 아니다. AI로 인한 일자리 압박은 먼 미래의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이미 조용히 진행 중이다.”

이런 경고를 한 건 요슈아 벤지오다. 그는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컴퓨터공학 교수이자 튜링상 수상자다. 구글 스칼라 기준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과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AI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그가 이제는 자신의 업적이 가져올 결과를 공개적으로 우려하고 있다.

벤지오는 자동화의 첫 희생양으로 사무직을 지목했다. 그는 이를 “키보드 뒤에서 할 수 있는 인지 노동”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일자리는 이미 AI 대체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는 스티븐 바틀렛의 『Diary of a CEO』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과학적으로 더 이상 진전을 이룰 수 없는 벽에 부딪히지 않는 한, AI는 점점 더 똑똑해질 것이고, 사람들이 하던 일을 점점 더 많이 해낼 겁니다. 기업이 이를 실제 업무에 통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의지는 분명합니다. 이게 일어날지 말지가 아니라, 언제의 문제입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집단은 사회 초년생이다. 벤지오는 “주니어 포지션은 줄이거나 통합하거나, 소프트웨어로 대체하기 가장 쉬운 영역”이라며 특히 Z세대 신입사원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런 충격이 특정 세대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5년 안에 거의 모든 직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험에 처한 건 화이트칼라 일자리만이 아니다. 숙련 기술직과 민주주의 자체도 위협받고 있다는 게 벤지오의 진단이다.

그동안 학위는 안정적인 고소득 일자리로 가는 열쇠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고학력 졸업생조차 “고용 불가” 상태에 놓이고 있다. 기업들이 AI 도입을 앞두고 채용을 미루는 ‘관망 전략’을 택하고 있어서다. 영국에서는 대졸자 취업 시장이 2018년 이후 최악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텔, IBM, 구글 같은 기업들은 향후 5년 내 AI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천 개의 신규 직무 채용을 동결했다.

벤지오는 이것이 경기 사이클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AI에 이어 로봇까지 도입할수록, 기술은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며 더욱 고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로봇을 더 많이 배치할수록 데이터는 계속 쌓입니다. 결국 그 순간은 옵니다.”

그는 일부 전문가들이 “차라리 배관공이 되라”고 조언하는 데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이 발언은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이 자주 해온 말이다. 벤지오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육체 노동은 대체까지 시간이 더 걸리긴 하겠죠. 하지만 그것도 일시적일 뿐입니다.”

벤지오는 이제 자신의 평생 연구를 돌아보며 후회를 털어놓는다. “이런 상황이 올 걸 훨씬 더 일찍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잠재적으로 재앙적인 위험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생각을 바꾼 계기는 챗GPT의 등장과 손자의 존재였다. 그는 “20년 뒤 손자가 어떤 삶을 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게 됐다”며 “이미 꺼지기를 거부하는 AI 시스템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안전하고 인간의 가치에 부합하는 AI를 만들기 위해 비영리 단체 ‘LawZero’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를 감안하면, 위기는 일자리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 시점은 길어야 20년 안팎이라는 전망이다.

그가 CEO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무겁다. “잠시 일에서 물러나 서로 대화하십시오. 경쟁에만 매달리면, 여러분 자신과 자녀에게 모두 해로운 거대한 위험을 떠안게 될 겁니다.”

/  Orianna Rosa Royle &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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