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비었던 대표직 1년 만에 채워… 서정학 신임 대표 ‘실적 반등’ 과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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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은 2023년 3월 29일 서울 여의도 삼덕빌딩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서정학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사진=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비었던 대표직 1년 만에 채워… 서정학 신임 대표 ‘실적 반등’ 과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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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IBK투자증권이 1년가량 비었던 대표직 자리를 드디어 채웠다.

원래라면 지난해 3월 말 서병기 전 대표가 임기 종료됨에 따라 후임 선임안이 처리됐어야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인사가 이뤄졌다. IBK투자증권의 지분 87.78%를 보유 중인 최대 주주 ‘IBK기업은행’ 행장 인선이 계속 미뤄지다가 최근에서야 진행됐기 때문이다.

신임 대표는 서정학 전 IBK저축은행 대표다. IBK투자증권은 29일 서울 여의도 삼덕빌딩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서정학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주주총회에서 임기 2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결의했다.

기존엔 지난해 3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이른 시일 내에 인사가 실시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IBK기업은행의 대주주가 의결권 유효 지분 63.7%를 쥔 기획재정부(장관 추경호닫기추경호기사 모아보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IBK투자증권은 정부 입김에 자유롭지 못했다. 초대 사장이던 임기영 전 대표와 이형승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인물이고,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박일환 국회 전문위원을 신임 사내이사 겸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해 ‘낙하산 논란’을 낳았었다.

하지만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 들어서도 서 전 대표의 거취 문제는 결정이 미뤄졌다. 그러다 올해 초 말 많던 기업은행 행장 자리에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행장이 결정되면서 인사가 속도를 냈다. 기업은행장 자리가 채워진 뒤 기업은행은 곧바로 임원과 직원 인사를 한 번에 발표하는 ‘원샷 인사’를 단행했지만, 이때도 계열사 대표 선임은 없었다.

결국 서병기 전 IBK투자증권 대표는 최현숙 전 IBK캐피탈 대표, 김창호 전 IBK신용정보 대표, 김주원 전 IBK시스템 대표, 양춘근 전 IBK연금보험 대표와 1년 임기 연장이 이뤄진 것과 같이 돼버렸다. 기존에도 공식 임기 2년에 임기 1년 연장도 가능하긴 하나, 공식적으로 연임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채 임기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전에 김영규 전 대표나 조강래 전 대표, 신성호 전 대표도 후임 내정 전까지 대표직을 유지한 바 있지만 서병기 전 대표처럼 1년 가까이 공백을 메어온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날에서야 대표 공백 1년 만에 서정학 전 IBK저축은행 대표가 IBK투자증권 수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서 대표는 글로벌(Global·해외) 및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전문가로 꼽힌다. 1963년 충청북도 진천에서 태어난 그는 경성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싱가포르지점에서 근무했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진 뉴욕지점에서 경력을 쌓았다. IB 업무는 20년 이상 수행했다.

기업은행에서 그가 맡은 직책은 ▲IB 지원부장 ▲기술금융부장 ▲정보통신 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그룹장 ▲글로벌·자금시장 그룹장 ▲상업 투자은행(CIB·Commercial Investment Bank) 그룹장 등 다양하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서정학 대표는 앞으로 IBK투자증권이 풀어가야 할 과제를 차근히 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IBK투자증권은 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 경제 불안 속 그룹 내 기여도가 떨어진 상태다.

그룹 자회사 전체 순익에서 IBK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8.2%에서 2022년 9.3%로 줄었다. 순이익도 1008억원에서 471억원으로 53.3% 감소했다. IBK기업은행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점을 비춰볼 때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분야가 다르긴 하지만, 서 대표는 IBK저축은행에서 성장 경험이 있다. IBK저축은행 대표에 부임한 2021년 첫해, 총자산을 전년 대비 1771억원 늘렸다. 1조4887억원까지 불린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1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시켰다. 지난해 IBK저축은행이 거둔 총자산과 순이익은 각각 2조1000억원, 184억원이다.

실적 반등을 위해 IB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1명이던 부사장을 영업 부문과 법률·경영지원 부문으로 나눠 2명 체제로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영업 부문은 IB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등을 전담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IB 업무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금융 투자회사의 본업이라 할 수 있는 IB 사업에 집중할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서정학 대표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시너지(Synergy·협력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현재 IBK금융그룹이 벤처캐피털(VC·Venture Capital) 설립을 앞둔 상황이라 계열사 간 협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대표는 “국내 유일의 국책은행 계열 증권사로서 국민과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증권사가 될 것”이라며 “IBK금융그룹 네트워크(Network·관계망)에 투자증권만의 전문역량을 더해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토큰 증권(ST·Security Token) 도입, 대체거래소(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출범 등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할 수 있는 ·영업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이익을 좇기보다 중장기적으로 고객과 회사 모두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IBK투자증권을 이끌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서 대표는 ▲모바일 주식 거래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 전면 개편을 통한 고객 편의성 증대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통한 공공성과 수익성 추구 ▲철저한 리스크(Risk·위험) 관리를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 ▲국내외 연수 기회 확대와 같은 합리적인 보상 제도 등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1년 만에 공석이었던 대표직을 채운 IBK투자증권. ‘국민’과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국책은행 계열 증권사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서정학 신임 대표의 각오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 약력

◇ 인적 사항

▲동국대 영문학과 졸업

▲경성고 졸업

▲1963년 충북 진천 출생

◇ 경력 사항

▲2023년 3월 ~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2021년 3월 IBK저축은행 대표이사

▲2020년 2월 기업은행 CIB그룹 그룹장·부행장

▲2020년 1월 기업은행 글로벌 자금시장그룹 그룹장·부행장

▲2018년 1월 기업은행 IT 그룹 그룹장·부행장

▲2017년 1월 기업은행 강동지역본부 본부장

▲2016년 1월 기업은행 강북지역본부 본부장

▲2014년 3월 기업은행 기술금융부 부장

▲2013년 7월 기업은행 IB 지원부 부장

▲2012년 7월 기업은행 이태원지점 지점장

▲2011년 7월 기업은행 구로중앙 드림지점 지점장

▲1989년 기업은행 입행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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