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위태로운 한국 영화…OTT로 떠나는 영화계 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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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민들이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영화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5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 전체 극장 관객수 2억2668만명, 매출액은 1조9140억원을 기록했던 2019년 한국영화산업 풍경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관객들의 발길은 끊겼고 극장 매출은 80% 이상 급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영화 제작사들도 신작 영화를 내놓기를 꺼렸다. 극장에는 ‘신작 가뭄’이 들고 창고에는 몇 년씩 묵은 영화들이 쌓였다. 한국 영화 투자도 거의 이루어지지 못해 사실상 기획 단계부터 멈춰버리고 말았다.

결국 영화인들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로 발길을 돌렸다. 영화 ‘사냥의 시간’ ‘콜’ ‘낙원의 밤’ 등이 극장 개봉 아닌 OTT 공개를 선택했고 황동혁 감독, 연상호 감독, 한준희 감독, 이경미 감독 등 많은 영화감독이 OTT 시리즈로 뛰어들었다. ‘오징어 게임’ ‘지옥’ ‘D.P.’ ‘보건교사 안은영’ ‘무빙’ 등이 그 예다.

결국 영화인들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로 발길을 돌렸다. 영화 ‘사냥의 시간’ ‘콜’ ‘낙원의 밤’ 등이 팬데믹 기간 극장 아닌 OTT 공개를 선택했고 황동혁 감독, 연상호 감독, 한준희 감독 등이 OTT 시리즈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이들이 제작한 ‘오징어 게임’ ‘지옥’ ‘D.P.’ 등은 글로벌적인 인기를 끌게 됐고 점점 더 많은 영화인이 빠져나가게 됐다.

영화계를 떠나 OTT로 향하는 인력들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개최한 ‘한국 영화 산업 위기 극복 방안 토론회’에서 이화배 스튜디오디에이치엘 이사는 “최근 OTT로 대표되는 뉴미디어 K콘텐츠가 큰 화제성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영화 산업에 한정해서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극장 관람을 고집하는 것이 시대착오적인 이야기라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지만 결국 극장 상영 영화를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가 돌아가는 것이 영화산업 전체 회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장건재 감독은 “코로나19 위기를 겪는 동안 영화계 인력들이 OTT, 드라마 시장으로 많이 유출되었다. 이 인력들이 독립·예술영화계로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아직도 영화계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엔데믹 이후 조금씩 회복하고 있으나 해외 영화 산업과 비교했을 때 아주 더딘 속도다.

2023년 상반기를 보더라도 전체 매출액 6078억 원, 전체 관객 수 5839만 명으로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8390억 원)의 72.5% 수준이다.

한국영화는 사정이 더 어려웠다. 2023년 상반기 한국영화 매출액 2122억 원으로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3929억 원)의 54.0% 수준이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도 5.9%(133억 원)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 2105만 명,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4782만 명)의 44.0% 수준, 전년 동기 대비 6.3%(141만 명) 감소했다.

JK 필름 길영민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계 상황과 인력난을 언급하며 “코로나19 터지고 영화 제작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스태프들은 전보다 더 바빠졌다. OTT서 영화 인력들이 좋은 퀄리티를 내놓으니, 그들을 선호한다고 하더라”며 많은 이들이 OTT로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영화 산업을 지켜봤던 길 대표는 “오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영화계 인력들이 OTT로 떠나는 상황이 안타깝다.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분명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영화계 상황을 보면 버티라고만은 할 수 없다. 우리 상황이 좋아지고 다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지만 마냥 긍정적으로만은 볼 수 없다”며 “착잡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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