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또 상생 압박…금융그룹들 대책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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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 내놓은 돈 잔치 발언에 이어 최근 다시 종노릇과 갑질 등의 표현을 동원해 은행권을 질타하면서 금융그룹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가계와 소상공인 대출의 원리금 상환부담 등을 언급한 만큼 각 금융그룹은 취약계층의 고금리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윤 대통령의 종노릇 발언을 두고 은행권에서는 상생금융의 시즌 2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2월 윤 대통령의 돈 잔치 발언이 나온 직후 은행권은 향후 3년 간 10조원을 공급하는 상생금융 강화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참모진이 최근 민생 현장을 찾아 청취한 내용을 소개하며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실이 확대 해석을 경계하자 은행권의 해석은 분분했다. 대통령실은 “현장의 목소리를 우리 국무위원, 다른 국민에게도 전달해 드리는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라 어떠한 정책과 직접 연결을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달 들어 윤 대통령이 다시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의중은 명확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북 카페에서 주재한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우리나라 은행들은 일종의 독과점이기 때문에 갑질을 많이 한다”며 “우리나라 은행의 이런 독과점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든지 경쟁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빠르게 추가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은행권 상생 패키지나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금융당국과 금융그룹 회장단 간담회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그룹들은 해당 간담회를 앞두고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 3일 선제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30만명 대한 1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일정 기간 약 11만명이 납부한 이자를 캐시백 형태로 665억원가량 돌려주는 방안이 핵심이다.

다른 금융그룹들도 이번 주말 내내 회의를 거쳐 이르면 오는 6일 주요 상생방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KB금융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가운데 7%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는 대출자의 이자를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도 대출 금리가 연 7%를 넘는 대출자가 만기를 연장할 때 2%포인트 우대 금리를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이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 등이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의 경우 이미 시행 중인 소상공인·중소기업·청년층 상생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기간 연장과 함께 금리 인하, 연체이자 감면, 매출채권보험료지원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기존 대출 차주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한 저금리 대환 대출 공급 확대와 소상공인 이자 면제, 자영업자의 입출식 통장에 대한 특별우대금리 신규 도입, 청년전용대출 한도 증액과 이자 캐시백 및 일부 감면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금융도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 동참하겠다는 기조 아래 상생방안을 내부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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