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작은차 찾는 소비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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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소형 자동차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작은 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비는 물론 캠핑에도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차들로 이뤄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뿐만 아니라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소형차는 같은 기간 22.5%나 늘었다. 반면 준대형차는 작년 10월 보다 5.6%, 대형차는 17.4% 줄었다. 큰 차를 선호했던 예전과 달리 최근 들어 경·소형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신차 등록 기준 국내 승용차 판매량에서도 기아 레이와 현대차 아반떼, 현대차 캐스퍼는 각각 2·5·9위를 차지하며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 몇 년간 경·소형차는 시장에서 외면 받아왔다. 이에 업체들은 보다 큰 차를 출시하는데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경·소형차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통상 경차는 경기 불황 시기에 잘 팔린다.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경차 판매량이 증가해 2012년 20만 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작은 차의 인기에는 고유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의 연비는 복합기준 리터당 12.3~14.3㎞, 레이는 12.7~13㎞ 수준으로, 중대형세단 그랜저(7.4~11.9㎞)나 준대형 SUV 펠리세이드(8.5~12.4㎞)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또 경차는 낮은 가격과 취득세 감면, 보험료 할인과 통행료 할인 등 각종 혜택도 있다. 경형 SUV나 RV의 경우 경제성을 갖추면서도 캠핑이나 차박 등 야외활동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의 이유다.

완성차업체들은 신차 출시로 경·소형차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출시된 2000만원대 레이 EV에 이어 내년 캐스퍼 전기차까지 당분간 소형차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이 경차로 눈길을 많이 돌리고 있다”면서 “출퇴근부터 캠핑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어 경차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기아 레이 EV 사진기아
더 기아 레이 EV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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