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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미서 계속 언급되는 韓감독, 식지 않는 인기 원인은..

봉준호‧최동훈‧류승완…청룡의 해, 천만 감독들의 대담한 도전

1000만 영화를 배출한 감독들. 봉준호(왼쪽부터), 최동훈, 류승완, 연상호, 이병헌, 양우석 감독. 사진제공=CJ ENM, 케이퍼필름, 롯데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1000만 영화를 배출한 감독들. 봉준호(왼쪽부터), 최동훈, 류승완, 연상호, 이병헌, 양우석 감독. 사진제공=CJ ENM, 케이퍼필름, 롯데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청룡의 해, 1000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감독들이 날개를 활짝 펴고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기생충’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봉준호 감독의 신작 소식은 벌써부터 예비 관객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 2부로 설욕전을 치르고,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속편으로 찾아온다.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의 흥행 파트너 류승룡과 손잡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인다. 애니메이션, 영화, TV드라마, OTT 시리즈 등 플랫폼을 넘나드는 연상호 감독의 멀티플레이도 펼쳐진다.

● 봉준호 감독이 온다, 로버트 패틴슨과 함께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은 올해 영화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휩쓴 봉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만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최근 ‘2024년 기대작’ 40여편의 영화 중 ‘미키17’을 8번째로 소개했다.

영화는 미지의 얼음 행성을 개척하는 복제인간 미키가 주인공인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죽더라도 끊임없이 전임자의 기억을 갖고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나는 미키의 일곱 번째 삶을 다뤘다. 반면 영화는 ‘미키17’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원작보다 더 많은 미키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연진도 화려하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더 배트맨’의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고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등이 출연한다. ‘기생충’의 양진모 편집 기사와 정재일 음악감독이 ‘미키17’에 합류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미키17’을 통해 자신의 연출작 가운데 최대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총 제작비가 1억5000만달러(한화 1950억원)에 달한다.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인 플랜B엔터테인먼트도 제작에 봉 감독의 앞선 작품 ‘옥자’에 이어 호흡을 맞췄다.

투자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에 따르면 ‘미키17’은 북미 기준으로 내년 3월29일 개봉한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쌍천만’ 최동훈 감독, 절치부심 ‘외계+인’ 2부와 돌아온다

최동훈 감독이 1월10일 개봉하는 ‘외계+인’ 2부(제작 케이퍼필름)로 설욕전을 치른다.

2004년 데뷔작인 ‘범죄의 재구성’부터 ‘타짜'(2006년) ‘전우치'(2009년) 그리고 ‘도둑들'(2012년)과 ‘암살'(2015년)로 ‘쌍천만’을 일군 최동훈 감독은 그야말로 ‘흥행길’만 걸어왔으나 2022년 개봉한 ‘외계+인’ 1부가 예상외의 흥행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외계+인’ 1부는 넷플릭스, 티빙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개 이후 작품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이 잇따르면서 2부를 기대하는 관객들도 늘어났다. 개봉을 앞둔 ‘외계+인’ 2부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또한 최동훈 감독이 1부 개봉 이후 1년 반 동안 2부 후반 작업에 몰두한 만큼 그 절치부심의 결과물을 향한 관객의 호기심도 집중된다.

‘외계+인’ 2부에서는 신묘한 힘을 가진 신검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과 도사, 외계 종족 간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진다. 이어 외계 종족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미래로 향하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최동훈 감독은 “이안(김태리)은 막중한 임무를 갖고 미래로 돌아가야 하는 인물”이라며 김태리의 활약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기존 캐릭터의 활약에 더해 “민개인(이하늬)과 능파(진선규)가 2부에서 새로운 재미를 펼칠 것”이라고 했다.

● ‘베테랑2’로 ‘쌍천만’ 노리는 류승완 감독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오는 ‘베테랑2’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모가디슈'(2021년)와 ‘밀수'(2022년)로 잇단 흥행에 성공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올해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은 1341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류승완 감독을 ‘천만 감독’ 대열에 올려 놓았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형사와 안하무인 재벌 3세의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더욱 노련해진 서도철 형사(황정민)와 베테랑 강력범죄수사대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그릴 ‘베테랑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황정민이 강력반 형사로 출연하고, 정해인이 강력범죄수사대 막내 형사로 새롭게 합류했다.

1200만명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의 봄’ 속 황정민과 정해인이 ‘베테랑2’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조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쓴 '선산'(왼쪽)과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이 호흡을 맞춘 '극한직업'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CJ ENM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쓴 ‘선산'(왼쪽)과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이 호흡을 맞춘 ‘극한직업’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CJ ENM

● OTT 시리즈 내놓는 연상호 감독과 이병헌 감독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과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상호 감독은 1월19일 공개하는 ‘선산'(연출 민홍남)의 극본과 기획을 맡았다. 드라마 ‘방법’ ‘지옥’ ‘괴이’ 등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한 혼돈을 그려온 작품들과 궤를 같이한다.

선산 상속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그리는 ‘선산’은 윤서하(김현주)가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출발점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연 감독은 넷플릭스의 또 다른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의 극본과 연출을 맡아 현재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병헌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은 ‘닭강정’은 ‘닭강정으로 변한 딸’이라는 이전에 본 적 없는 신선한 설정이 돋보인다.

‘닭강정’은 어느 날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찾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영화 ‘염력’ ‘극한직업’,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 이어 네 번째로 치킨과 인연을 맺는 전무후무 ‘치킨 전문 배우’ 류승룡과 ‘극한직업’으로 증명된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의 코미디 호흡이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대가족' 촬영을 위해 삭발을 감행했던 이승기. 사진제공=휴먼메이드
‘대가족’ 촬영을 위해 삭발을 감행했던 이승기. 사진제공=휴먼메이드

● 힘 빼고 돌아오는 양우석 감독

‘변호인’이 양우석 감독이 가족을 소재로 한 코믹 휴먼 드라마 장르를 선보인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사장에게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김윤석이 할아버지 역을, 이승기가 엘리트 의대생이었던 주지 스님 역을 맡았다.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부터 ‘강철비’ 시리즈 등 묵직하고 메시지가 짙은 작품을 선보였던 양우석 감독이 한층 가볍게 돌아올 예정이라 눈길을 사로잡는다.

양우성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힘들게 영화를 찍어서 다음 작품은 웃으며 찍고 싶다”며 “짧은 기간 안에 대가족 중심이 핵가족으로, 다시 1인 가족 중심으로 변했다. 가족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담은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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