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남태현과 ‘하트시그널’ 출신 서민재(개명 후 서은우)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7단독(부장판사 정철민)은 18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가수 남태현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남태현과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 서민재에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두 사람에겐 보호관찰, 약물 중독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명령도 내려졌다. 이외에 남태현은 추징금 55만 원, 서민재는 45만 원을 부과받았다.
재판부는 이날 “마약 범죄는 사람의 건전한 정신에 악영향을 미치고 중독성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며 “피고인들은 유명 가수, 인플루언서로 여러 팬이나 대중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로서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행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태현이 대마 흡연 혐의로 입건돼 있는 상태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점은 불리한 양형 요소지만,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다시는 마약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고 재활치료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단약 의지를 밝힌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초범인 서민재 역시 자백과 반성, 재활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선고 공판을 마친 남태현과 서민재는 이날 법원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각자 입장을 밝혔다.
남태현은 “죄송하다. 매일 같이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살고 있다. 앞으로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회에 선한 영향력 끼치면서 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민재는 “처벌을 겸허히 받도록 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겠다. 앞으로는 더 올바르고 정직한 사람으로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항소 계획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때 연인사이었던 두 사람은 2022년 8월 필로폰을 투약,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의 마약 투약 사실은 남태현과 다툰 서민재가 홧김에 소셜미디어(SNS)에 폭로 글을 올리면서세상에 알려졌다.
남태현은 2014년 그룹 위너로 데뷔, 탈퇴 후 밴드 사우스클럽을 결성했다.
서민재는 채널A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3’ 출연자로 얼굴을 알린 뒤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