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뺑소니 사고 ‘커지는 의문’…핵심은 ‘음주 여부’ 압수수색 영장 신청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사고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해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차량 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찾기 위해 14일 김호중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흰색 SUV 차량을 운전하다가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현장을 달아난 혐의다.
지난 14일 사건이 처음 알려진 직후부터 김호중의 뺑소니 사고를 둘러싼 의문은 확산하고 있다.
사고 현장 폐쇄회로 TV에 따르면 처음 사고를 낸 김호중이 그대로 차를 몰고 현장에서 벗어난 가운데 사고 발생 약 3시간 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거짓으로 진술하면서 의혹은 증폭하고 있다. 30대 남성인 김호중의 매니저는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입고 있던 상의를 입고 경찰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차량의 소유주가 김호중인 사실을 토대로 실제 운전자가 누구인지 추궁한 끝에 김호중이 사고를 낸 당사자임을 밝혀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은 처음 사건을 인지하고 차량 소유주를 확인한 직후 김호중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 발송과 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계속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김호중이 경찰에 출석한 시간은 사고가 일어나고 17시간이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호중은 지난 14일 오후 8시30분 강남경찰서를 찾아 약 8시동안 2차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호중의 진술과 함께 사건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압수수색을 신청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운전자 바꿔치기’와 ‘사라진 메모리카드의 행방’이 지목하는 ‘음주 운전’ 여부다.
사고 발생 17시간 뒤 경찰에 출석한 김호중은 음주 측정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음주 운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차량 블랙박스 확보 등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 소속사는 사고 피해자보다 ‘아티스트 보호’부터…빈축
의문과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김호중 측은 사고가 알려진 당일인 14일 팬카페를 통해 단독 콘서트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를 계획대로 강행한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오는 18일과 19일 창원에서, 6월1일과 2일 김천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오는 23일과 24일에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돔에서 단독 공연도 연다. 공연 일정이 당장 며칠 앞으로 다가온 만큼 취소하거나 연기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 경과를 지켜보지 않고 ‘공연 강행’부터 성급하게 알려 비판이 일고 있다.
또한 소속사는 팬카페를 통해 뺑소니 사고 및 미숙한 사고 처리 과정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지만, 정작 뺑소니 사고로 피해를 입은 택시 운전기사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소속사는 “아티스트(김호중)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을 약속드린다”는 ‘주객전도식’ 입장까지 내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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