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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관광 중 보트 침몰하자, 구명조끼 없던 관광객들 구한 ‘대한민국 해경’

A씨가 공개한 사고 당시 사진 / 해양경찰청

대한민국 해경 대원이 방콕의 수상 시장에서 침몰하는 보트에 탑승한 승객들을 안전하게 구해냈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26일 중앙일보는 지난 6일(현지 시각) 오전 9시께 태국을 여행하고 있던 우리 해경 대원이 침몰하는 배에서 관광객 등을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5002함 소속 김민성(28) 경장은 방콕의 유명 수상 시장에서 침몰하는 보트를 발견했고, 배에서 탈출한 관광객들을 모두 육지로 구조했다.

침몰된 보트는 방콕의 유명 관광지인 담넌사두억 수상 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탑승해야 하는 10인용 보트로, 태국 현지인이 몬다.

침몰하는 보트에서 김 경장에게 구조된 A씨 일행 / 해양경찰청

당시 보트에 탑승하고 있던 20대 A씨는 “현지인이 왼쪽으로 강하게 노를 저어 보트가 크게 휘청였고, 이윽고 오른쪽에 있던 건물과 충돌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보트 일부는 건물 벽면 위로 올라가면서 침몰하기 시작했고 발이 축축해지더니 곧 허리 근처까지 차올랐다”고 말했다.

그때였다. A씨에 따르면 보트에 함께 타 있던 김민성 경장은 함께 있던 탑승객들을 향해 “당장 내리세요”라고 소리치며 물에 뛰어들었다.

수상 시장이 있는 강의 수심은 약 3m로 깊은 편이었고, 당시 보트 탑승객들은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침몰하는 보트 위에서 당황스러워 하고 있는 탑승객들을 향해 김민성 경장은 ‘얼른 내리라’고 재차 지시했고 보트에서 뛰어내리는 탑승객들을 모두 육지로 구조했다.

탑승객들을 모두 육지로 구조한 이후에도 김 경장은 탑승객들의 상태를 묻는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구호 조치를 이어갔다.

김 경장의 발 빠른 대처에 감동했다는 A씨는 지난 13일 해양경찰청 홈페이지에 “일행 중에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있고, 보트를 몰던 현지인도 ‘내리라’는 말이 없어서 어떡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김 경장이 ‘탈출하라’고 외치고 구조해 줬다”며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목숨을 구해준 김 경장님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5002함 소속 김민성 경장 / 해양경찰청

김 경장은 “보트에 탑승할 때부터 운전자가 어설프다는 것을 느꼈다”며 “배가 곧 침몰할 것 같아 ‘모두 내리라’고 했는데 다들 움직이지 않아서 내가 먼저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상 인명구조 활동을 자주 하기도 했고, 계속 훈련했기 때문에 배가 곧 침몰할 것으로 판단해 바로 행동에 나섰다”며 “나의 부상보다는 다른 관광객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들 부상 없이 무사히 구조되어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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