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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전 씨앗’ 싹 틔워 나무로 키우는 데 성공… 멸종한 성경 속 나무였다

1000년 전 씨앗. / 사라 살론 박사 연구팀
1000년 전 씨앗이 이렇게 큰 나무로 자랐다. / 사라 살론 박사 연구팀

1000년 된 씨앗에서 잃어버린 성경 속 식물이 되살아났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루이스 L. 보릭 자연의학 연구소의 설립자인 사라 살론 박사 팀이 1980년대 유대 사막의 동굴에서 발견된 1000년 전 씨앗으로 멸종한 식물 종을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 식물이 성경과 고대 문헌에 언급된 치유의 향유를 제공한 나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고대 씨앗은 예루살렘 북쪽 와디 엘 마쿡 지역에서 고고학 발굴 도중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씨앗이 매우 잘 보존돼 있었으나 당시에는 정확한 나무의 종류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12년 전 씨앗을 심어 조사를 시작한 것이 이번 연구의 시작이었다.

씨앗을 심고 5주 후 싹이 트기 시작했다. 팀은 씨앗의 나이를 확인하기 위해 방사성 탄소 연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서기 993년에서 1202년 사이의 씨앗인 것으로 밝혀졌다.

나무는 3m 가까이 자랐지만 아직까지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식물의 정확한 종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진은 나무가 코미포라(Commiphora) 속에 속할 것으로 추정하고 나뭇잎을 채취해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생물학 교수인 앤드리아 윅스 박사에게 보냈다. 나무 DNA에 대한 분석을 의뢰하기 위해서였다. 분석 결과 나무는 알려진 코미포라 종 중 어느 것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나무가 유대 사막 인근 지역에서 자생했던 멸종된 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다.

살론 박사는 이 나무가 성경 속에서 ‘길르앗의 향유’로 알려진 치료제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길르앗은 요르단 리프트 계곡, 사해 북쪽의 산림 지역이다.

연구진은 성경에서 언급된 ‘유대 발삼(Judean Balsam)’은 아니지만 치유 성분을 포함한 비슷한 종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연구진은 추출한 수지와 잎, 가지 등을 분석한 결과 암 치료에 가능성이 있는 ‘구굴테롤(guggulterols)’이라는 화합물이 포함돼 있음을 발견했다.

살론 박사는 이 나무가 치료제 성분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경 속에서 언급된 ‘츠오리(tsori)’라는 치료제의 원천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근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에 발표됐다. 살론 박사는 이 나무에 ‘셰바(Sheba)’라는 별명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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