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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의 청년 이준호 VS 노련한 중년 류승룡, 당신은 누구 편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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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상사’의 이준호(왼쪽)와 ‘김 부장 이야기’의 류승룡. 사진제공=tvN·JTBC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몸으로 부딪히면서 깨지고 무너지는 초보 사장 강태풍과 25년 동안 대기업 영업팀에서 일하면서 산전수전 겪은 노련한 중년의 영업맨 김낙수의 분투가 주말 밤마다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삶은 좌절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강태풍과 김낙수를 응원하는 공감대도 형성된다.

토요일과 일요일 밤마다 ‘본방 시청’을 부르는 tvN ‘태풍상사’와 JTBC ‘서울 자가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주인공의 몸부림을 그리는 가운데 이제 본격적으로 ‘갈등’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1998년 서울에서 작은 무역회사를 이끄는 청년 사장 강태풍(이준호)에게는 과거 아버지의 죽음 이후 묻힌 경쟁사와의 차용증에 관한 비밀이, 임원 승진은커녕 명예퇴직 압박 속에 지방 공장으로 밀려난 대기업 부장 김낙수(류승룡)에게는 공장 직원 해고를 단행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태풍상사’와 ‘김 부장 이야기’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긴장감을 높이는 사건들도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본 방송 이후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에서도 순차 공개 중이지만 화제성을 증명하는 첫 번째 기준은 역시 시청률. 두 편 모두 최근 방송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을 나란히 세우고 있다. ‘태풍상사’는 9일 방송한 10회에서 9.4%, 같은 날 방송한 ‘김 부장 이야기’도 4.7%(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비밀의 실마리가 풀리고 갈등이 더욱 증폭하는 15일과 16일 방송에서도 시청률 상승이 예상된다.

강태풍(이준호)과 오미선(김민하)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면서 더욱 가까워진다. 사진제공=tvN
배우 김상호가 연기한 표박호 사장은 강태풍 부친과 얽힌 비밀을 감춘 인물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 아버지의 차용증, 그 정체는…

‘태풍상사'(극본 장현·연출 이나정)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속에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뜬 아버지를 대신해 무역회사를 이어받은 청년 강태풍이 상사맨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16부작 드라마다. 전반부에서는 ‘압구정 오렌지족’으로 불린 강태풍이 아버지의 부재와 감당할 수 없는 부채로 인해 모든 걸 잃은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특유의 패기와 기지로 위기를 돌파하는 이야기가 집중됐다. 

강태풍의 곁에는 그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가족과 조력자들이 있다. 눈앞에 고난이 닥쳐도 사랑의 감정은 피어난다. 함께 일하는 동료 오미선(김민하)과 애틋한 감정을 확인하면서 상사맨으로의 성장 서사 안에 로맨스도 한 스푼 섞었다.

하지만 진짜 게임은 이제부터다. 초보 사장 강태풍을 사사건건 가로막으면서 태풍상사가 망하기만을 기다린 경쟁사 표상선의 표박호 사장(김상호)이 지금까지 벌인 악랄한 행동의 이유가 드러나고 있다. 과거 강태풍의 아버지(성동일)와 오간 돈거래를 적은 차용증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막다른 길에 몰린 강태풍은 사무실까지 정리하고 친구의 치킨집 한쪽에 새롭게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차용증의 존재가 그와 회사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강태풍과 표박호, 즉 이준호와 김상호의 팽팽한 연기 대결도 예고됐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 외롭게 홀로 선 강태풍과 야심으로 뭉친 장사꾼이자 기성 세대를 상징하는 표박호의 대결이 ‘태풍상사’의 후반부에 강력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류승룡이 연기한 김낙수 부장은 대기업 본사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지만 정작 지방 공장에서 25년 간의 영업팀 경력은 쓸모가 없다. 사진제공=JTBC
사수로 모신 백 상무(유승목)와 처음으로 다툼을 벌이는 김낙수 부장. 진제공=JTBC

● 자를 것인가, 잘릴 것인가…진퇴양난 김낙수 

세상은 가혹하다. 25년간 회사에 헌신한 김낙수의 앞에 자꾸만 가시밭길이 놓이고 있다. 퇴직을 압박하면서 지방 공장으로 발령을 내더니, 이제는 공장에서 일하는 인원 20여명을 직접 골라 해고하라는 본사의 지침이 내려왔다. 이를 수행하면 다시 본사 발령을 내주겠다는 조건도 붙었다.

울고 싶지만 울 수만은 없고,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김낙수 부장의 하루하루가 배우 류승룡이 보여주는 천의 얼굴로 표현되고 있다. ‘김 부장 이야기'(극본 김홍기·연출 조현탁)는 성실하게 살아온 대기업 부장님 김낙수의 일생일대 위기를 그린 12부작 드라마. 100세 시대가 도래했지만 정작 노후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중년 세대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리는 동시에 곧 비슷한 상황에 처할 2030세대의 모습을 비추면서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강태풍의 위기만큼이나 김낙수의 위기도 무겁다. 생존의 터전인 공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직원들을 손수 잘라야하는 상황에 고민이 깊어진다. 간절하게 바라는 본사 복귀를 위해서는 회사의 지침을 따라야 하지만 ‘양심’이 그를 망설이게 한다. 그동안 타의에 의해 회사에서의 위치가 좌우됐다면, 이번에는 자의에 의해 위치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 밉지만 미워할 수 없고, 그렇다고 마냥 지지할 수도 없는 ‘꼰대’ 김낙수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류승룡을 중심으로 명세빈, 유승목, 정순원, 신동원, 이신기, 차강윤, 하서윤 등 세대와 경력을 불문한 배우들의 활약도 ‘김 부장 이야기’에 좀처럼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작품과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의 앙상블이 얼마나 빛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김낙수가 이끄는 영업 1팀의 직원들. 왼쪽부터 신동원, 정순원, 하서윤, 류승룡.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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