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는 통한다, ‘세계의 주인’ 10만 돌파 저력

폭력의 피해를 입은 10대 여고생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세계의 주인’이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피해자들을 바라보는 윤가은 감독의 사려 깊은 시선으로 만들어진 웰메이드 작품을 향한 뜨거운 관심으로 일군 성과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세계의 주인'(제작 세모시)이 14일 오전 10시30분 기준 누적관객 1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돌파했다. 독립·예술영화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이번 작품은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이미 완성도와 메시지에 깊이 공감한 감독들과 배우들의 자발적인 응원이 형성되면서 입소문이 시작됐다. 관객의 눈도 다르지 않았다. 개봉 이후 영화를 확인한 관객들 역시 메시지를 다루는 따스한 시선, 민감할 수도 있는 주제를 어루만지는 감독의 섬세한 연출에 호평을 내놓고 있다.
특히 ‘세계의 주인’은 봉준호 감독이 나선 관객과의 대화를 비롯해 배우 김혜수부터 김태리, 박정민 등은 물론 김은희 작가까지 작품을 소개하는 데 앞장섰다. 이들은 윤가은 감독이나 영화를 만든 제작사와 예전부터 인연이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 작품 자체의 가치와 완성도에 깊이 공감하면서 자발적으로 단체관람 등 기회를 제공했다. 오랜만에 극장가에서 벌어진 응원 열기가 모여 10만 관객 달성을 이뤘다.
이제 ‘세계의 주인’은 올해 개봉한 한국 독립·예술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을 노린다. 기존 1위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로 누적 관객 11만8411명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의 주인’이 10만명을 넘어 입소문이 계속 확산하고 있는 만큼 곧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까지 장기 흥행도 전망된다.
영화는 열여덟살 여고생 주인이 주인공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하는 주인이지만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혼자 거부하면서 감춰왔던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영화는 주인이 머무는 학교에서의 모습부터 나이가 각기 다른 사람들과 벌이는 봉사 활동,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주인의 세계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본다. 성폭력과 그 피해를 다룬 영화들 가운데 단연 사려 깊은 시선과 온기로 인물들을 그리는 감독의 탁월한 실력이 10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주인공 주인을 연기한 신인 서수빈과 주인의 엄마 태선으로 극의 중심이 된 장혜진, 그리고 동생 해인 역의 이재희까지 3명의 가족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위태로운 긴장감을 주기도 하고 뭉클하고 따스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들 3명의 가족은 10만 돌파에 맞춰 자필 메시지를 통해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특히 영화에서도 마술쇼를 하면서 남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해인 역의 이재희는 편지를 통해 “세상의 모든 주인이 누나와 같은 모든 분들께 걱정과 근심은 모두 사라지라고 늘 응원하겠다”며 “행복해져라 얍!”이라는 메시지를 써 눈길을 사로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