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조진웅, 내년 상반기 공개 ‘두 번째 시그널’ 깊어지는 고민

배우 조진웅이 10대 시절 저지른 강력 범행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촬영을 마치고 공개를 앞둔 드라마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0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오는 ‘두 번째 시그널’이다. 오랜 팬들의 기대감이 집중된 작품인 만큼 예상하지 못한 논란의 후폭풍은 거세다.
조진웅은 지난 2016년 주연한 tvN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조진웅과 김혜수, 이제훈이 주연해 단지 범죄 수사물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사건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강렬한 울림을 남겼다.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촬영을 마친 ‘두 번째 시그널’은 내년 상반기 공개를 준비해왔다. 김은희 작가가 1편에 이어 다시 극본을 쓰고, 주인공들이 그대로 뭉쳐 8부작으로 이야기를 완성했다. 조진웅은 ‘시그널’의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 주인공 이재한 형사 역이다. 1편에서 행방불명된 상태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극한 인물인 만큼 이번 시즌2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증이 집중됐다.
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조진웅의 소년범 의혹이 지난 5일 연예매체 디스패치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다. 고교 사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등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조진웅은 같은 날 밤 10시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소년범이었던 과거를 인정했다. 다만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조진웅은 6일 직접 입장을 내고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활동 중단’이 아닌 ‘배우 은퇴’를 선언한 그는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진웅이 소년범의 과거를 인정한 직후 SBS는 7일 방송한 4부작 특집 프로그램 ‘범죄와의 전쟁’의 내레이션을 급히 교체했다. 제작진은 조진웅이 ‘시그널’과 영화 ‘독전’ 등에서 형사로 활약한 경력에 주목해 각종 범죄를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인 ‘범죄와의 전쟁’을 해설하는 내레이션을 맡기고 녹음을 마친 상태였다. KBS 역시 조진웅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국민 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편의 다시 보기 편을 비공개로 처리했다.
이런 가운데 ‘두 번째 시그널’의 방송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작품은 내년 tvN 드라마 라인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다. 이미 촬영을 마친 만큼 편집 등 조정이 어려운 가운데 tvN은 주연 배우 조진웅의 은퇴 선언 이후 사태를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