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의 ‘모범택시3’ 독주 속 정경호·박서준 활약 어땠나

주말 안방극장이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했다. 지난 6일 tvN 토일드라마 ‘프로보노’와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가 나란히 첫선을 보인 가운데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이 6회 만에 시청률 12%를 돌파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다만 ‘프로보노’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주말 드라마 판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모범택시3′(극본 오상호·연출 강보승)가 통쾌한 사이다 전개와 이제훈의 묵직한 존재감을 앞세워 주말드라마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빠른 전개와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소재가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프로보노'(극본 문유석·연출 김성윤)는 2회 만에 6%대에 진입하면서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법정 드라마 특유의 긴장감과 현실 밀착형 스토리, 정경호의 연기가 관심을 유도한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박서준 주연의 ‘경도를 기다리며'(극본 유영아·연출 임현욱)는 서정적인 로맨스로 경쟁작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통쾌한 사이다 전개 ‘모범택시3’ 질주
지난 6일 방송한 ‘모범택시3’에서는 ‘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무지개 운수 김도기(이제훈) 기사의 활약이 그려졌다. 이날 시청률 12.0%(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하면서 방송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김도기는 박민호(이도한)를 살해한 임동현(문수영)과 조성욱(신주환) 사이의 묘한 수직적 관계를 파고들며 사건의 실체에 접근했다. 그는 임동현이 운영하는 헬스클럽을 차지하며 두 사람이 공모해 승부조작을 벌여왔다는 추악한 비밀을 밝혀냈다. 장성철 대표(김의성)와 박민호의 아버지 박동수(김기천)를 대신해 사건을 쫓던 중 누군가 아들을 사칭해 그를 유인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5년 전 대학 배구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은 교통사고, 나아가 승부조작까지 얽히며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제훈은 또 다른 부캐릭터 ‘타짜 도기’로 변신해 도박 중독자인 임동현을 심리적으로 압박했고, 결국 헬스클럽까지 판돈으로 걸게 만들며 그를 무너뜨렸다. 치밀한 설계 끝에 도박장을 뒤집는 장면은 통쾌함을 안겼다.
빌런을 응징하는 김도기의 활약은 계속된다. 특히 강력한 빌런을 예고한 배우 음문석이 아직 등장하지 않아 그의 정체가 누구인지, 언제 나타나 무지개 운수 사람들과 맞붙을지를 두고 궁금증이 증폭하고 있다.

● 정경호·박서준 활약 어땠나
정경호가 공익 변호사로 변신한 ‘프로보노’는 1회 4.5%에서 2회 6.2%로 시청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작인 이준호 주연의 ‘태풍상사’의 초반 기록(1회 5.9%·2회 6.8%)과 비교하면 수치는 다소 낮지만, 상승 폭으로만 보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프로보노’는 ‘국민판사’로 불리던 강다윗(정경호)이 12억원이 든 사과박스 뇌물 사건에 휘말리며 하루아침에 판사직에서 물러나 공익소송 전담 프로보노 팀의 팀장을 맡게 되는 과정을 빠른 전개로 그려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강다윗은 첫 공익 변론부터 유기견 소유권 분쟁이라는 쉽지 않은 사건에 맞서며 프로보노 팀을 이끌었고, 치밀한 전략과 기지로 위기를 돌파하며 통쾌한 첫 승을 만들어냈다. 특히 12억원 뇌물 사건의 배후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인물 간 숨겨진 관계까지 더해지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정경호는 능청스러움과 냉철함, 야망과 위기를 오가는 강다윗 캐릭터의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그의 연기력과 속도감 있는 전개에 힘입어 ‘프로보노’는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서준·원지안이 지독한 인연으로 다시 얽힌 ‘경도를 기다리며’는 1회 2.7%에서 2회 3.3%로 시청률이 상승하며 완만한 출발을 알렸다. 불륜 스캔들 기사로 재회한 옛 연인인 이경도(박서준)와 서지우(원지안)의 엇갈린 첫사랑 서사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펼쳐져 감성 로맨스의 분위기를 살렸다는 평가다.
과거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이경도가 보도한 스캔들 기사로 다시 얽히며 미묘하게 흔들리는 감정 변화를 드러냈다. 첫사랑의 설렘과 상처, 원망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감정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가운데 박서준의 담담한 감정 연기와 사랑스러운 첫사랑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낸 원지안의 활약이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tvN 드라마 ‘남자친구’ JTBC ‘서른, 아홉’ ‘신성한, 이혼’ 등을 쓴 유영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대사와 JTBC ‘너를 닮은 사람’ ‘킹더랜드’ 등의 임현욱 PD의 섬세한 영상미, 감성을 더한 OST가 조화를 이루며 ‘경도를 기다리며’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리멸렬한 연애사를 보여준 박서준·원지안의 로맨스 호흡에 힘입어 향후 시청률 반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